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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승부’ 가른 이동경의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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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울산, 연장 결승골로 전북과 15년 만의 ACL 대결 승리 ‘4강행’
포항도 임상협 멀티골 등 나고야 3 대 0 완파 ‘12년 만의 진출’



경향신문

울산 이동경이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2-2로 맞선 연장전 전반 11분에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전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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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로 맞선 연장 전반 11분.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구석에서 패스를 받은 이동경(울산)이 자신 앞에 수비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과감하게 공을 향해 디딤발을 내디뎠다. 이동경의 왼발에 정확하게 걸린 슈팅은 묵직하게 날아 그림 같은 곡선을 그리며 반대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골이었다. 15년 만에 성사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현대가(家) 라이벌의 운명이 이 한방으로 가려졌다.

울산 현대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ACL 8강 단판승부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동경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3-2로 승리했다. ACL에서 두 팀이 만난 것은 2006년 4강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전북은 안방에서 2-3으로 패했으나, 울산 원정서 4-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디펜딩챔피언 울산은 이 패배를 설욕하며 대회 2연패의 발판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동아시아 지역 8강과 4강전에 한꺼번에 치러지는 결전지 전북 홈구장 전주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두 팀은 현재 K리그1에서 승점 1점 차로 1위를 놓고 경쟁 중이다. 1위인 울산은 대한축구협회(FA)컵(4강)까지 ‘트레블(3관왕)’, 리그 2위 전북은 5년 만의 ACL 정상 등극까지 ‘더블(2관왕)’을 노리는 가운데 만났다.

때이른 10월 한파가 찾아온 전주월드컵경기장은 금방 뜨거워졌다. 현대가 라이벌전을 보려는 관중이 제한적 입장이 허용(전체 25%)된 1만석을 일찌감치 채웠다.

먼저 기세를 올린 것은 시즌 맞대결에서 1승2무로 리드한 울산이었다. 바코가 전반 13분 개인기로 선제골을 넣었다. 오른쪽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패스를 받은 바코가 순간 패스 속임동작으로 수비 둘을 제친 뒤 왼발 강슛으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39분 상대 패스를 차단한 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김보경의 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 구석을 뚫어냈다.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안 정면에서 윤빛가람의 슈팅이 굴절된 뒤 혼전 속에 이어진 공을 윤일록이 마무리하며 다시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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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임상협(가운데)이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FC 챔피언스리그 8강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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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분 만에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골문 앞에 자리하고 있던 전북 쿠니모토가 구스타보와 경합하던 울산 수비수 김기희의 헤딩이 짧게 떨어지자 왼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연장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흐름을 바꾼 건 이동경이었다.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서 후반 21분 원두재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이동경은 연장 결승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동아시아 지역 클럽 2팀에 주어지는 ACL 4강은 K리그1 팀 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앞서 열린 8강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후반 임상협의 멀티골에 이승모의 릴레이골이 이어지며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에 3-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2009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대회 4강 무대에 올랐다. K리그1 팀들의 동반 4강 진출은 2016년(전북, FC서울) 이후 5년 만이다. K리그 ‘동해안 더비’ 라이벌전을 벌여왔던 두 팀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울산-포항의 4강전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전주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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