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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귀국 남욱, 코너 몰린 검찰에 로비 실체 알려줄 '단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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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로비 의혹 등
대장동 수사 성패 가를
'키맨' 될 수 있을지 주목
한국일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6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터미널에서 한국행 비행기 탑승수속 절차를 밟던 중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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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남욱(48) 변호사가 18일 귀국한다. 그는 정영학 회계사 등과 함께 의혹의 핵심 4인방으로 분류되면서도 미국 체류를 이유로 아직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 검찰이 남 변호사 조사를 통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5)씨의 구속영장 기각 등 난항을 겪고 있는 수사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수사 성패를 가를 정관계 로비설 규명에 있어 그의 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남 변호사가 18일 오전 5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인 만큼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조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으로, 체포영장을 통해 공항에서 곧바로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특히 남 변호사가 정 회계사와 함께 대장동 사업의 인허가 과정, 막대한 배당금이 민간사업자에게 쏠리도록 한 사업 설계 과정을 주도했다는 데 주목한다. 초기부터 사업을 만들어간 사실상의 '설계자'인 동시에 누구보다 많은 핵심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업의 총 책임자'가 바로 남 변호사라는 것이다

검찰 역시 남 변호사가 의혹의 사실 관계를 풀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기대한다. 핵심 4인방 중 김만배씨와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업본부장 유동규씨는 현재 뇌물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그나마 수사에 협력하는 정 회계사 역시 본인 관련 혐의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간에 엇갈리는 진술과 사실관계를 푸는 데 있어 남 변호사의 입이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

우선 검찰은 남 변호사를 상대로 그간 수사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부분부터 차근하게 정리해 나갈 방침이다. 그중에서도 최우선 순위로는 유동규씨 뇌물수수 대목이 거론된다. 지난 3일 구속된 유씨의 구속만료기간(20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데다, 유씨가 위례신도시 사업으로 개발업자 정재창씨로부터 받았다는 뇌물 3억 원과 관련해 남 변호사 역시 관여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김만배씨로부터 유동규씨에게 전해진 뇌물과 관련한 남 변호사의 조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검찰은 지난 14일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김씨가 당초 수표 4억 원 등 뇌물 5억 원을 줬다'던 범죄사실을 현금 5억 원으로 정정한 바 있다. 검찰은 그 이유를 "자금 세탁을 거쳐 현금으로 간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남 변호사가 소유주인 천화동인 4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김씨가 보낸 수표 4억 원 회계자료를 확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찰이 남 변호사를 뇌물의 중간 전달자로 의심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남 변호사에 대한 조사의 종착지는 결국 '350억 로비설'의 실체 확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남 변호사 스스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씨가) 50억 원씩 (준다는) 7명 얘기를 들은 적은 있다"며 "김씨가 그 비용을 우리에게 분담하라고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확보해 둔 또 다른 증거가 있고 이를 검찰이 확보할 수만 있다면, 검찰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공산이 크다.

다만 남 변호사가 '침묵'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6일 오후(현지시간) 한국행 비행기 탑승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 "모든 것은 검찰에서 소상하게 말씀 드리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정작 조사에서는 영양가 없는 진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만만치 않다. 실제로 남 변호사는 앞서 언론에 상세히 아는 건 없다는 취지로 한 발 빼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 경우 검찰이 남 변호사로부터 어떻게 유의미한 진술을 얻어낼지가 이번 의혹 규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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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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