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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한파에…‘신상 가을옷’ 벗고 ‘묵은 겨울옷’ 입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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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한파에 움츠러든 시민들

한겨레

<1년 전 10월18일, 1년 뒤 10월17일> 일 최고기온 20.2도, 최저기온 7.2도를 기록했던 2020년 10월 18일 반바지를 입은 시민들이 서울 강서구 개화동 한강시민공원에서 코스모스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서울 최저기온이 1.3도를 기록하며 1954년 10월 13일(1.2도) 이후 67년 만에 가장 추웠던 17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모자를 쓴 채 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김봉규 선임기자, 이정아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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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단풍이 채 들기도 전에 발령된 한파특보에 시민들은 막 꺼낸 가을옷을 다시 집어넣고 두꺼운 겨울옷을 꺼내 입었다. 17일 최저기온이 1.3℃로, 1954년 10월13일(1.2℃) 이후 10월 온도로는 67년만에 가장 낮았던 서울에선 무릎까지 내려오는 롱패딩, 플리스 자켓·코트 등을 입고 외출에 나선 시민들이 거리 곳곳에 보였다. 옷가게 상인들도 ‘신상 가을옷’을 뒤로 물리고 부랴부랴 겨울옷을 진열대 앞줄에 놓았다.

화창한 날씨였지만 이른 한파에 공원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일주일 전만 해도 돗자리를 깔고 연휴를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인 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은 이날 오후 1시께 나들이를 나온 이들을 찾기 어려웠다. 이날 패딩을 입고 홍대 인근 거리를 찾은 최정윤(46)씨는 “하루이틀사이 갑자기 날씨가 너무 추워져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패딩을 꺼내 입었다. 바람도 많이 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게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아 따뜻하게 입었다”고 말했다. 이아무개(40)씨는 “아침에 얇은 가을 점퍼를 입고 나와 버스정류장까지 갔다가 너무 추워서 집으로 돌아가 패딩으로 갈아입고 나왔다”고 전했다. 니트와 코트를 입은 직장인 송아무개(30)씨는 “전날 외출했다가 너무 추워서 바로 겨울 이불을 꺼냈다. 다른 두꺼운 옷도 (빨리 입으려고) 서둘러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고 롱패딩 가격도 알아봤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서울 강북과 강남을 잇는 ‘조깅 성지’인 잠수교에선 지난주 일요일에 견줘 조깅을 하는 이들이 한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날 오후 찾은 여의도 한강시민공원도 산책이나 달리기를 하는 이들이 부쩍 줄었다. 돗자리를 깔고 앉은 시민들이 드문드문 있었지만 차가운 강바람이 세게 불 때면 가벼운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친구 2명과 함께 돗자리 대여업체에서 빌려준 담요를 몸에 두른 이아무개(13)양은 “한강 나들이 기분을 내기 위해서 옷을 얇게 입고 왔는데 날이 너무 춥다”고 말했다. 반려견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던 윤정호(59)씨는 “마침 며칠 전에 (강아지) 새 옷을 샀는데,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강아지에게 오늘 처음 옷을 입혔다”고 말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옷 가게도 두꺼운 옷이 진열대 앞을 채웠다. 홍대 인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정상훈(49)씨는 전날 모직 코트와 두꺼운 니트를 진열대 가장 앞으로 꺼냈다고 했다. 정씨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구석에 있던 코트 등이 제일 앞쪽으로 오도록 진열대의 옷 배치를 바꿨다. 얇은 가을옷은 뒤로 빼고, 가격도 할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부터 밖에 나왔더니 너무 추워서 급하게 따뜻한 옷을 사서 입는다는 손님도 꽤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대 인근에서 잠옷 가게를 운영하는 김아무개(51)씨도 “두꺼운 잠옷이 잘 보이도록 진열해뒀다. 예년보다 빠르게 따뜻한 잠옷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조서연(27)씨는 “어제만 해도 얇은 옷을 입고 나갔는데 오늘은 너무 추워서 놀랐다. 급하게 긴 옷을 사서 입고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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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10월18일, 1년 뒤 10월17일> 일 최고기온 20.2도, 최저기온 7.2도를 기록했던 2020년 10월 18일 반소매 상의를 입은 한 시민이 서울 강서구 개화동 한강시민공원에서 코스모스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서울 최저기온이 1.3도를 기록하며 1954년 10월 13일(1.2도) 이후 67년 만에 가장 추웠던 17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모자를 쓴 채 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김봉규 선임기자, 이정아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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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미 김윤주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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