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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한 자동차는 총 76만1975대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76만121대)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전년 동기(92만1583대)와 비교해도 20.9% 줄어든 기록이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며 차량용 반도체 위기에도 선방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누적 생산량은 82만9918대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기아는 74만67대를 생산해 21.7% 상승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후공정이 이뤄지는 현지 공장들의 가동률이 현저하게 떨어졌고,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난이 더 심화되면서 자동차 생산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35만209대를 생산해 전년 대비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생산량도 32만1734대로 집계돼 6.5% 줄었다.
현대차는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지난달 9~10일, 14~17일 아산공장 가동을 멈췄고 울산 4공장도 13~17일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9월 3일과 7일, 기아 조지아 공장도 지난달 7일 가동을 중단했다. 이달에도 11~15일 기아 멕시코 공장이 휴업했다.
한국지엠은 4만5939대에 그쳐 전년(10만2747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쌍용차는 2만499대를 생산해 2만6164대를 생산한 지난해보다 21.7% 감소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3분기(3만1537대)에 비해 7% 늘어난 3만3760대를 생산했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 생산량은 올해도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15년 455만6000대를 정점으로, 지난해까지 5년째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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