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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구도자' 이정민 "완벽한 골프는 없어…끝없이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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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이정민.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17일 전북 익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달성한 이정민(29)은 '필드의 구도자'로 통한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스윙의 완성도에 더 관심이 많다.

이정민은 "누구를 이기고, 누구를 끌어내리고 앞서가는 건 싫다. 경기 때도 동반자보다 잘 쳐야겠다는 생각이 안 든다. 동반자와 경쟁하면 마음이 불편해진다"고 말했다.

이정민의 관심은 순위와 상금이 아니다. 완벽한 스윙과 샷을 만드는 데만 전념한다. 완벽한 스윙은 자신이 원하는 스윙이다.

자연스럽게 이정민의 삶은 골프뿐이다.

골프 말고는 즐기는 건 겨울철 스키가 고작이다. 일과는 온통 체력 훈련과 샷 연습으로 채워진다.

동료 선수들은 이런 이정민을 '구도자'라고 표현한다.

성적과 돈, 명성을 좇는 게 아니라 골프를 '도' 닦는 듯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정민은 2016년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8승 고지에 오른 이후 5년이 넘도록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우승만 없었던 게 아니라 상위권 입상도 드물었다.

이정민은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얼마나 심하냐고들 하시는데 한 번도 성적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원하는 골프가 나오면 성적은 좋았다. 그런데 원하는 샷과 퍼트가 안 나오니 안타까웠을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은 지난 5년을 '상처'와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상처'는 실패 때문에 생겨났고 '두려움'은 실패를 되풀이하는 게 무서워서 자라났다.

이번 우승은 상처를 씻어내고 두려움을 이겨낸 결과라고 이정민은 강조했다.

그는 "우승권에 다가가도 상처 때문에 물러나곤 했다. 이번에 극복했으니 다음에도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정민은 퍼트에 그동안 많은 공을 들였다.

그는 "우승 퍼트를 마치 1번 홀 퍼트인 양 해내고,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퍼트도 무심히 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별짓'을 다했다는 이정민은 "대회 때 눈을 감고도 쳐보고, (볼이 아닌) 딴 데 보고도 쳐보고, 엄청 빠른 스트로크도 해봤다"고 털어놨다.

이정민은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최근 5년 동안 가장 마음에 드는 경기력을 발휘했다고 자평했다.

"최종 라운드에 그것도 후반에, 막판 승부처에서 잘했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는 이정민은 "리더보드를 본 순간부터 겁먹지 않고 내가 해야 할 걸 해냈다"고 자신을 칭찬했다.

이정민은 "15번 홀을 마치고 리더보드를 보고선 따라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은 3개홀을 모두 버디를 잡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정말 해냈다. 온전히 집중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앞서 8번 우승은 하다 보니 덜컥 한 것이었다면 이번 우승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따낸 것이라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은 "완벽을 추구하지만, 완벽이란 없기에 노력에는 끝이 없다"고 '구도자'의 길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우승으로 달라지는 건 없다. 오늘 우승했어도 내일 망가질 수 있는 게 골프"라는 이정민은 "천재라면 쉬엄쉬엄하겠지만 나는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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