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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선 후보 러닝메이트는 종로?···관심 높아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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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내년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게 될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 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종로 지역은 그 자체로 ‘정치 1번지’로 불리며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각 정당의 지지율을 보여주며 내년 대선 승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징성을 갖는 셈이다. 이 때문에 종로 지역 출마자는 사실상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각 정당의 최대 권력자인 대선 후보가 지목한 ‘차기’란 의미도 함께 부여된다.

17일 기준으로 확정된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은 서울 종로와 서초갑, 대구 중남,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으로 5곳이다. 이중에 특히 서울 종로 보궐 선거 후보를 누구로 세울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경향신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8일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찾은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선 벌써부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과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했던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서 향후 대선 경선 탈락자들이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종로 출마자가 사실상 각 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종로는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등 역대 전직 대통령 등 주요한 정치인을 배출해왔고, 민심이 어느 정당을 향하는지 보여주는 리트머스 종이 같은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와 함께 나오게 될 종로 출마자가 각 정당이 내세우는 지향점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되고 서울 종로에는 이준석 대표가 출마를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대선 후보가 가진 약점을 보완하는 후보를 종로에 세워야 한다”며 “남성 위주의 대선판에서 청년이나 여성이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종로 출마자는 각 당의 대선 후보가 사실상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당의 전권을 위임받는 데다, 러닝메이트를 스스로 고른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최대 6곳으로 늘어날 수 있어 ‘미니 총선’으로도 불린다. 앞서 민주당의 이규민(경기 안성), 정정순(충북 청주상당) 전 의원은 당선 무효 판결을 받았다.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막판 배수진을 치며 의원직을 스스로 던졌다. 국민의힘에선 부동산 의혹에 휩싸인 윤희숙 의원(서울 서초갑)이 의원직에서 사퇴했고, 아들의 화천대유 ‘50억 퇴직금’ 논란을 받았던 곽상도 의원은 탈당(대구 중남)에 이어 의원직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재판중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판결에 따라 전북 전주을 지역 선거도 다시 치를 수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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