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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 속의 북한

비건 “北 WB 가입 제안했더니 김정은 ‘그게 뭐냐’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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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찾은 노규덕 “종전선언, 대화 재개의 계기”

비건 “北, 외부에 메시지 발신… 한·미와 관여 의도”

세계일보

스티브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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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가 종전선언을 포함해 남북,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등을 위해 1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종전선언을 비롯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좀 더 실무적인 차원의 본격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오는 18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협의를 하고, 19일에는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까지 포함해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지난 12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워싱턴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종전선언에 대한 구상을 설명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한·미 수석대표 간 협의를 갖게 되는 셈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역시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약식회담을 통해 정부의 종전선언 입장과 구상을 설명한 바 있다.

노 본부장은 종전선언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 정착에 들어가는 대화의 입구로서 의미가 있다”면서 한·미 정부가 협의를 통해 다각도로 검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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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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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문제에서 미국의 입장 변화 조짐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번에도 생산적인, 좋은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종전선언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을 묻는 말에는 “두 나라 모두 종전선언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으로 파악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제안이라고 좋은 평가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에서 대북특별대표를 지낸 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019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세계은행(WB) 가입 제의를 했다는 비화를 털어놨다.

비건 전 부장관은 15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주최 북한경제포럼에서 2019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과 방북했을 때 비핵화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의 하나로 세계은행 가입 의향을 김 위원장에게 물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을 쳐다보면서 ‘세계은행이 뭐냐’고 답했다면서 “그 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유감스럽게도 더 밝은 경제의 미래에 대한 구상은 사실 전체주의 독재국가보다 우리 자신에게 훨씬 더 매력적인 미끼였던 셈”이라며 북한 같은 국가에 대한 인센티브의 적절한 조합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최근 북한의 도발과 대미 성명 발표 등에 대해 “북한이 외부에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는 것은 최소한의 조건들을 고려하고 있고 그 조건 하에서 세계와 다시 관여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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