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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내일부터 수도권 8인 모임…"인원 제한 사라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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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접종완료자 4명 포함 8인 모임 허용
시민들 "저녁 술자리 늘어…"…확산세 우려도


파이낸셜뉴스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크게 늘린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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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사람도 많은데 사실상 '위드 코로나' 분위기죠."

30대 직장인 신모씨는 휴대전화에 빼곡히 입력된 스케줄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가시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저녁 약속이 속속 잡히고 있다는 얘기다. 신씨는 "주변에 보면 백신 미접종자보다 2차 접종 완료자의 비율이 더 높다"며 "이제 8인 모임도 허용되니 사실상 인원 제한이 사라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8인 모임… "친구들 더 편히 볼 것"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수도권은 접종 완료자 4명 포함 8인, 비수도권은 접종 완료자 6명 포함 10인 모임이 허용된다. 비수도권은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확대됐으나, 수도권은 오후 10시 영업 제한이 유지됐다.

정부는 다음 주말까지 접종 완료자 비율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위드 코로나 시행의 '중간다리'를 놓는 모습이다. 당장 이번 거리두기가 끝나는 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는 게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선 거리를 두면서도, 상황이 안정될 시 "일상회복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한발 더 가까워진 위드 코로나 소식에 시민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고모씨(22)는 "친구들 대부분이 2차 접종을 마친 상황"이라며 "이번 거리두기로 친구들을 조금 더 편하게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수업 들어가기 전 PCR 검사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라며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대면 수업 절차도 더 간단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반색했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인원제한은 사실 말장난이었다고 본다"라며 "인원제한이 심할 때에도 모일 사람들은 나눠서 자리를 앉는 등 꼼수를 이용하지 않았나. 하루 빨리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크게 늘린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 인원제한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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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넘어가기 전 시험단계 될 것"

반면 점차 완화되는 방역조치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반응도 있었다.

공연업 종사자 이모씨(26)는 "기존 유지하던 방역체계를 무너뜨리고 '놀자판'을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사실상 인원제한이 없어진 것과 다를 게 없다. 자칫하다 확진자가 폭증할까봐 우려스럽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거리두기 조치를 두고 위드 코로나로 넘어가는 '시험 단계'가 될 거라고 평가했다. 백신 완료자의 모임이 증가할 경우 감염 추이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해야 추가 방역완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시기를 잡은 것"이라며 "사망률과 치사율을 줄이면서 의료체계를 안정화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져 확진자가 늘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라며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과 연말연시 모임 증가 등 여전히 많은 불안 요소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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