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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두껍거나, 슬림하거나.. 삼겹살 두께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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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고객이 이마트 매장에서 삼겹살을 구매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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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세분화되며, 고객 맞춤형 삼겹살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삼겹살 두께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0일까지 ‘두툼삼겹살’을 행사카드 결제 시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마트가 이처럼 두툼삼겹살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고객들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에어프라이어의 대중화 등에서 가능성을 보고 두툼삼겹살을 출시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반 삼겹살 두께가 8mm 내외인 데 반해, 두툼삼겹살 두께는 25mm에 달한다.

덕분에 식감이 우수하고, 가정용 후라이팬이나 그릴보다는 직화 및 석쇠에 굽기 좋은 특징을 지니고 있어 캠핑 및 야외활동 간 구워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코로나로 인해 캠핑이 전국민적 인기를 끌며, 그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이마트가 지난 3~9월까지 실적을 분석한 결과, 두툼삼겹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삼겹살 전체 매출신장률 15.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15mm 두께의 칼집삼겹살 역시 인기다.

칼집삼겹살은 구워 먹었을 때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며 양념 등이 잘 스며들어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칼집삼겹살 역시 지난해 23.6%의 신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 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늘어났다.

이와는 상반되게 ‘대패삼겹살’과 지방 함량을 낮춘 ‘슬림 삼겹살’을 찾는 발걸음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9월까지 이마트 대패삼겹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5%의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패삼겹살은 집에서도 손쉽게 구워 먹을 수 있는 데다, 얇은 두께 덕분에 김치찌개에 넣어 먹거나 두루치기를 해먹기에도 최적화돼 있다.

지난 3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 슬림삼겹살 역시 출시 반 년 만에 누계 매출액 30억원을 돌파하며, 삼겹살 효자 상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슬림삼겹살은 10~12% 수준의 근간 지방도를 지녀, 일반 삼겹살(10~15%)보다 근간 지방도가 낮다.

이마트는 적정 지방량을 갖춘 삼겹살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대표 돈육업체 ‘도드람’과 손잡고 상품 개발에 나섰다. 이마트와 도드람은 ‘오토폼(Autofom) Ⅲ'라는 최신 설비를 통해 초음파로 돼지고기 도체의 지방량을 측정해 슬림삼겹살을 구현해낼 수 있었다.

이처럼 삼겹살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세분화되며, 대형마트 삼겹살도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밖에도 고객이 필요에 따라 잘라 먹을 수 있는 ‘통삼겹살’, 윤리적인 사육 환경에서 길러낸 돼지를 활용한 ‘동물복지 삼겹살’, ‘무항생제 삼겹살’ 등 이른바 ‘특화 삼겹살’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상품차별화 및 고객 맞춤형 전략의 노력으로, 특화 삼겹살 매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9월까지 이마트 특화 삼겹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6% 늘어나며 삼겹살 매출 신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특화 삼겹살 매출이 삼겹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1%에서 36.1%로 11.0%포인트 늘어나는 등, 그 중요도 역시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임승현 이마트 돈육 바이어는 "점점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는 고객 요구를 맞추기 위해, 고객의 구매 트렌드 및 매출 데이터를 세밀하게 조사·분석해서 상품운영에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입맛과 취향에 맞춘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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