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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시위에 놀란 스타벅스 "바리스타 1600명 신규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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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과도한 이벤트와 인력난에 지친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의 요구사항이 적힌 트럭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본사 앞을 지나고 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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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가 1600여 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스타벅스 직원들이 이달 초 “본사의 잦은 이벤트 탓에 과중한 업무로 힘들다”며 트럭 시위를 벌인 지 열흘 만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7일 “지역별로 진행하는 상시 채용 외에 전국 단위 채용을 확대해 인재 확보 및 매장 운영에 효율성을 제고하기위해 1600여명을 새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각 지점별로 직원이 부족할 때 상시 채용을 해왔으나, 본사가 채용 규모를 공개하고 전국 단위의 채용을 진행하기는 처음이다.

직원들의 불만 사항 중 하나였던 임금 체계도 개선한다. 스타벅스는 “매장 관리자 및 바리스타의 임금체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바리스타의 근속 및 업무역량 등을 고려한 시급 차등, 매장 관리자 임금 인상, 인센티브 운영 기준 개선 등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또 “계절별 프로모션이나 신제품 런칭 때 매장 파트너들의 혼선과 업무가 과중됐다”며 “시간대 및 매장 규모에 따른 세부적인 방문고객 수, 매출 예상 등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정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인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 TF에서는 이벤트 기획 단계부터 매장 파트너의 예상되는 어려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정교화된 매출 예측, 애로사항 발생시 실시간 지원시스템 구축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또 매장 직원들의 휴게 공간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휴게 공간이 조성된 매장은 전체 운영매장의 35% 정도다.

스타벅스는 마지막으로 사내 파트너(임직원) 대표 기구인 ‘파트너행복협의회’와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현재 지역별로 선출된 60명의 대표 파트너 규모를 늘려 현장 의견을 경청하고, 개선 방안을 즉각 실현할 수 있는 전사적인 권한과 예산을 대폭 증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가 트럭 시위 이후 신속하게 개선 방안을 내놨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타벅스가 이번에 1600여 명 채용을 밝힌 직급은 말단 직원인 바리스타다. 통상 임직원을 칭하는 ‘파트너’로 불리지만 정식 명칭은 바리스타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현재 전국 1600여개 매장을 직영 운영하면서 약 1만8000명의 정규직 직원들을 두고 있다. 직급이 바리스타·슈퍼바이저·부점장·점장·지역매니저 순으로 분류된다. 매장에서 커피를 주문받고 제조하는 등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직급이 바리스타다. 바리스타를 1600여 명 신규 채용한다고 치면, 전국 1600여 개 매장에 평균 한 명 정도 인원이 느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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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한국프레스센터점에서 음료가 다회용컵에 담겨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날 하루 동안 전국 매장에서 제조음료 주문 시 다회용컵에 담아주는 '리유저블컵 데이'를 진행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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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신규 매장이 늘 때마다 노련한 직원이 파견 나가 기존 매장에는 신규 직원이 배치된다. 하지만 신규 직원으로 잦은 이벤트를 감당하기엔 버겁다”는 하소연이 적지 않다. “현장의 노동 강도는 모른 채 무리한 이벤트로 본사가 실적만 챙겨간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이유다.

이달 초 트럭 시위의 발단이 된 이벤트는 지난달 28일 ‘글로벌 창립 50주년 리유저블컵’ 행사였다. 한 매장에서 대기 음료가 650잔까지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자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던 것이다.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한 지 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개선 방안은 바리스타 등 파트너와 조율을 거쳐 마련했다”며 “향후 TF에서 파트너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이벤트를 기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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