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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권에 넘긴 제주 제2공항…여 ‘신중’ vs 야 ‘조속 추진’ [fn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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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환경영향평가서 보완 가능성 검증 용역기간 7개월
찬반갈등 6년째 추진여부 대선 이후로…입지변경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

재주 서귀포시 성산읍 제주 제2공항 사업예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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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이재명-국힘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온도 차’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제2공항 추진 여부가 결국 다음 정권으로 넘어간 가운데 제20대 대통령선거 여야 후보들의 입장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최종 후보가 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 후보는 지난 9월27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주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제주를 ‘평화와 치유·청정환경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2공항에 대해 “제주도민의 의견은 물론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며 “오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데, 최종 결정을 내릴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 제주도민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토론하고 검증하며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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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최종 후보가 된 이재명 경기지사 [뉴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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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 경선 후보 4명은 모두 제2공항 건설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부 후보는 제2공항 입지를 두고 찬반 갈등이 심각한 서귀포시 성산읍으로 계속 유지할지는 검토해봐야 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 오른 4강 후보(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들은 제2공항 추진을 한목소리로 약속했다.

우선 제주지사 재직 당시에도 “제2공항 건설은 필요하며 제주 경제지도를 바꿀 것”이라며 “논란과 갈등을 넘어 제2공항 추진이 정상 궤도에 들어설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혀온 원희룡 후보는 지난 13일 제주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정부는 대통령께서 제주도민과 국민에게 약속한 제2공항 건설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월 환경부가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반려하자 ”매우 정치적이고 무책임한 정책 결정“이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유승민 후보는 “그동안 제2공항 추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다 봤는데, 처음에는 7대3 정도로 찬성 비율이 높다가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의견이 약간 더 높은 결과를 봤다”며 “오랜 기간 도민 갈등을 빚었기 때문인데, 그래도 제주가 발전하려면 공항시설은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또 현재 입지를 둘러싼 갈등 해소 대안 중 하나로 인공 섬을 제시하기도 했다. “제주 경제가 잘되는 문제는 공항과 직결된다”며 기존 입지를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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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KBS제주방송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주 합동토론회. 왼쪽부터 원희룡·유승민·홍준표·윤석열 후보. [제주도사진기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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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화체육부 산하에 관광청을 만들어 관광산업의 컨트롤 타워로서 제주에 두겠다”는 공약을 밝힌 윤석열 후보도 “제주에 항공기가 잘 접근할 수 있도록 공항을 더 만들어야 한다”며 제2공항의 신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원 전 지사에게 물어봤더니, 기존 제주국제공항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며 “기존 공항 확장보다는 제2공항 건설 쪽에 무게를 뒀다.

윤 후보는 “제2공항 건설에 대해 도민 사이에 찬반 갈등이 있지만, 제2공항 신설 자체에 대한 반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민이 공항 건설을 결정해준다면, 양보하는 측에 합당한 보상을 한다든지, 어떻게든 신속하게 제주에 추가 공항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8월 제주 방문 당시 “제주의 공항 수요가 폭증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제2공항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어 “기존 제2공항 부지에 문제가 있다면 제주국제공항을 확장하는 방안도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 대한항공 비행훈련원인 정석비행장도 보완해 제2공항을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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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조감도. [제주도 제공]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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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토부는 2015년 11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00만㎡ 부지에 5조1200억원을 들여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제2공항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제2공항은 이처럼 국책사업이자 도민 숙원사업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과잉 관광, 환경 훼손, 입지 선정 부실 논란이 불거지면서 6년째 찬반 갈등을 겪어왔다.

더욱이 환경부는 지난 7월 국토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반려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대규모 토목사업을 시행하기 전, 환경보전계획과의 부합 여부 확인과 대안 설정·분석 을 통해 환경적 측면에서 해당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 타당성을 검토하는 절차를 말한다.

환경부는 반려 사유로 ▷예정지 인근에 철새도래지가 있고, 이로 인해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항공기 소음 영향 평가에서 소음영향이 최악일 때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점, ▷멸종위기종과 보전 가치가 있는 특이 지형(숨골) 훼손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점 등을 꼽았다.

이를 두고 국토부가 보완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갔지만, 용역기간을 7개월로 정했다. 용역 결과는 빨라도 내년 6월이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제2공항 건설 여부에 따른 최종 결정은 결국 차기 정부의 몫으로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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