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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반도체 수급난에 국내 車생산 급감… 13년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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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소 수준으로 축소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생산량은 총 76만1975대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 3분기(92만1583대) 대비 20.9%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던 2008년(76만121대) 이후 13년 만에 최소치다.

조선비즈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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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로 보면, 현대차(005380)는 올해 3분기 총 35만209대를 생산했다. 작년 같은 기간(41만5992대) 대비 15.8% 줄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달 총 5일간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기아(000270)는 작년(34만4212대)보다 6.5% 줄어든 32만1734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일찌감치 감산에 들어간 한국GM은 올해 3분기 4만5939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3분기 생산량(10만2747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GM은 지난달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 1·2공장의 가동률을 모두 절반으로 줄이고 이달에는 부평1공장을 2주간 휴업했다.

반면 반도체 수급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르노삼성차는 작년 3분기(3만1537대)에 비해 7% 증가한 3만3760대를 생산했다.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003620)는 2만499대를 생산, 작년(2만6164대) 대비 21.7%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는 신차 출고 지연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은 출고까지 9개월을 대기해야 하며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코나 하이브리드는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카니발의 경우 출고까지 6∼7개월이 걸리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최장 11개월까지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올해 4분기로 알려진 제네시스 G90과 기아 니로 신형의 출시 시기도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2023년까지 지속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며 “연말까지도 생산 차질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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