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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카카오페이, 세번째 상장 도전…이번주 주목할 공모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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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공모주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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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IPO(기업공개) 시장은 카카오페이의 수요예측에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두 차례 아쉬움을 삼켰던 카카오페이가 세 번째 도전에서는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수요예측에 나서는 명품 핸드백 제조회사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시몬느)도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꼽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18~22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은 시몬느, 피코그램, 카카오페이, 지니너스 등 4곳이다. 아이패밀리에스씨, 지앤비엔지니어링, 리파인, 엔켐은 이번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카카오페이 20일 수요예측 개시…이번엔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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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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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는 2014년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사업을 시작한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이다. 기존 간편결제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간편송금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르면 올해 중 디지털보험사 출범을 통해 디지털보험업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페이는 영업수익 2163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수익 중 매출 비중은 결제서비스 62.7%, 금융서비스 32.1% 수준이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고평가 논란에 휘말리면서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당시 공모가를 기존 6만3000~9만6000원에서 6만~9만원으로 소폭 내리고 신고서를 정정했다.

또 지난달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금융 플랫폼 업체 대출·보험상품 비교서비스, 펀드 판매 등이 광고가 아닌 사실상 중개 서비스라며 제동을 걸었다. 결국 카카오페이는 또 한번 상장 일정을 미루고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당시 카카오페이 측은 "금융상품 판매 주체를 보다 명확히 표시하고 이에 관한 소비자 유의사항을 추가했다"며 "추가적인 서비스 개선 및 변경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일부 서비스와 일부 보험상품 정보 게시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중단된 서비스가 카카오페이 매출액에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6% 수준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중단된 서비스가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앞으로 금융당국과 미리 협의해 필요한 라이센스를 직접 또는 자회사가 취득할 계획이다.

그동안 걸림돌을 카카오페이가 대부분 해소한 만큼 이번 공모 과정은 더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 공모주 물량 100% 균등 배정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최소 청약 기준인 20주를 청약하면 누구나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금액과 상관없이 더 많은 소액투자자의 관심을 이끌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 상장 이후 카카오그룹의 시너지 효과에도 주목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플랫폼 시너지를 통해 성장한 카카오페이는 여러 자회사와 협업을 통해 이용자 확보가 용이하고 소비자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초개인화 금융상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이 높고 자기자본으로 산정한 PBR도 14배가 넘어 기존 금융주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며 "다만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02.2%이고 카카오계열사 시너지 가능성, 비즈니스 확정성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처럼 전통적 지표보다는 향후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0~21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같은 달 25~26일 일반청약을 거쳐 다음 달 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기존과 같은 6만~9만원으로 최대 1조53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약 11조7330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대신증권은 공동주관사, 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는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럭셔리 핸드백 ODM 시몬느도 수요예측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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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핸드백 제조회사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18~19일 이틀간 수요예측에 나선다. 앞서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금융감독원 협의 끝에 한 차례 일정을 미뤘다.

시몬느는 미국 마이클코어스, 코치, 토리버치, DKNY 등 중저가 가방 브랜드에 완제품을 납품하는 핸드백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다. 1987년 설립된 이후 글로벌 럭셔리 핸드백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시몬느의 럭셔리 핸드백 ODM 시장점유율은 전 세계 10%, 북미 30% 수준이다. 연 매출은 2019년 1조원대에 달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6218억원을 기록했다.

시몬느는 럭셔리 핸드백 디자인의 소재 개발·설계·생산에 필요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사 맞춤형 샘플 대응과 생산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ODM 특성상 B2B(기업간 거래)매출 비중이 높아 일반 소비자 인지도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837만주, 희망 공모가는 3만9200~4만7900원이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고, 공동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이와 함께 정수기 및 필터 전문기업 피코그램은 19~20일, 정밀의료 유전체 전문기업 지니너스는 21~22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피코그램은 40여개국에 정수기와 필터를 수출하고 직수형 정수기 '퓨리얼'을 통해 B2C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43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이다. 25~26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지니너스는 암 유전체 진단,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 등 정밀 의료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희망 공모가는 2만4700~3만22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494억~644억원이다. 오는 27~28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고 다음 달 중 상장한다. 대신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아이패밀리에스씨, 기관 수요예측 부진 이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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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19일 일반청약에 나서는 아이패밀리에스씨는 2000년 설립됐다.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과 웨딩 서비스 브랜드 '아이웨딩' 등 뷰티·생활 분야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또 배우 채시라의 남편인 가수 출신 사업가 김태욱씨가 대표를 맡은 회사로도 유명하다. 앞서 2012년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전신 아이웨딩테트웍스 당시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아이패밀리에스씨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 수준이다. 2016년 론칭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은 중화권·동남아권·일본 등 아시아를 시작으로 호주·뉴질랜드·캐나다·미국·러시아 등 전 세계 20여개국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2017년 8억원이었던 롬앤의 매출액은 지난해 733억원으로 90배 이상 증가했다.

웨딩사업부 '아이웨딩'은 웨딩과 IT(정보기술)의 융합을 통한 웨딩의 산업화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자체 개발한 '아이웨딩 APP'을 통해 웨딩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92억원, 영업이익은 116억원이다. 삼성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다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은 변수다. 지난 12일부터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기관투자자 경쟁률은 63.1대 1에 그쳤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3만9000~4만8000원)에 못 미치는 2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결국 김태욱 대표와 김성현 대표는 침체된 IPO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해 구주매출 계획을 철회했고 공모 규모도 줄었다.

2005년 설립된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친환경 반도체 공정장비 개발·생산업체다. 반도체 공정상 발생한 유해가스를 처리하는 스크러버 등을 주로 생산한다.

특히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가 확대되면서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의 '무폐수 스크러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많은 물이 필요하고 폐수 처리도 필수적인 기존 스크러버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친환경 트렌드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2018년 이후 최근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222%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액은 424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이다. 19~2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28일 상장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2차전지 전해액' 엔켐, 일반청약 주목

20~21일 청약을 진행하는 리파인은 국내 최초로 상장에 나서는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출이나 보증 등 금융상품에 권리조사 업무를 접목해 부동산 금융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현재 리파인은 전세대출 서비스,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서비스, 담보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전세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리파인의 전세대출 관련 서비스 비중은 전체 매출의 90%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542억원, 영업이익은 202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밴드는 2만1000~2만4000원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 예정금액은 약 1039억원이다. 20~21일 일반 청약을 거쳐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이번주 마지막 타자 엔켐은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 생산 전문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전해액 개발에 성공해 이를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CATL 등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엔켐의 매출액은 2013년 20억원에서 지난해 138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2차전지 제조사 기업이 공격적으로 CAPA(생산능력)를 증설 중이며 이에 따라 엔케도 급격한 매출액 성장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엔켐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3만5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액은 792억원,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약 5300억원이다. 18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 달 1일 상장 예정이다. 대신증권이 대표 상장주관,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주관을 맡았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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