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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북경한미약품 생산라인 증설…中 제약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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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 신약 2025년 승인 목표

中 출산율 감소로 소아약 시장 감소 우려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북경한미약품이 시럽제 생산 라인을 증설, 중국 제약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중국 베이징 현지에 스마트 자동화 물류창고를 완공, 의약품 생산, 재고, 유통에 이르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 15일 베이징 순이구 소재 자사 공장에서 시럽제 생산 라인 및 스마트 자동화 물류창고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증설된 시럽제 생산 라인은 기존 생산 라인을 포함, 연간 2억25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중국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증설된 시럽제 생산 라인은 지난 7월 중국 정부로부터 GMP(우수 의약품 제조ㆍ관리 기준)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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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약품은 15일 베이징 순이구 소재 자사 공장에서 시럽제 생산 라인 및 스마트 자동화 물류창고 준공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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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원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는 "진해거담제 '이탄징(암브로콜시럽)' 등 주력 시럽제 매출이 크게 늘면서 증설이 필요했다"면서 "연간 7000만 병에서 2억4000만 병으로 시럽제 생산량을 3배 이상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경한미는 이번 증설로 중국내 CMO(위탁생산)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 창고도 북경한미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 면적 6947㎡(2100평) 규모의 스마트 물류창고는 무인 물류관리시스템(WMS)이 적용됐다. 북경한미는 그동안 창고를 임대ㆍ사용했다. 이번 스마트 물류창고 완공으로 연간 2000만 위안(한화 37억원)를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무엇보다 의약품 제조에서 재고,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함에 따라 품질관리가 용이해졌다.

임해룡 북경한미 총경리는 "북경한미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 현지 의료진 및 환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면서 "글로벌 제약기업의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중항체 신약 2025년 승인 목표 = 북경한미는 연구개발(R&D) 연구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연구 인력만 120명이다. 대부분 베이징대와 칭화대, 심양약대 등 명문대를 나온 현지 인재들로 구성됐다. 2008년 설립된 연구소는 지난 2009년 중국 정부로부터 고신기술기업으로 지정됐다.

북경한미 연구소는 현재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가 적용된 항암신약의 첫 임상실험 결과를 중국 암학회에 공개하는 등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로 2개의 표적을 잡을 수 있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면역항암제)을 말한다.

이경우 북경한미 R&D 연구소 소장은 "현재 PD-1/HER2 신약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국 제약사와 함께 유방암과 대장암, 위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실험용 원숭이 40마리를 직접 사육하고 있다. 모두 면역조절 약물 등 신약 개발에 이용된다.

◆현지화로 중국 자리매김 = 북경한미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16억1000만 위안(한화 2962억원)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가 생활화되면서 주력 제품인 이탄징 판매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11억9000만위안에 그쳤다. 2009년 이후 첫 매출 감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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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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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는 지난 1994년 유아 유산균 정장제 '마이아이(메디락베베)'를 중국에 출시한 이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해왔다. 2004년에는 이탄징을 출시했다. 마이아이와 이탄징은 월 210만갑과 380만병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이 두 제품 모두 중국 유아약 시장 점유율 1위다. 올해 진해거담치료 기화제인 '이안핑'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유아약 시장 점유율 1위와 관련, 장 부총경리는 철저한 현지화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현지인으로 구성된 670명의 영업조직이 전 중국을 커버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글로벌 제약사들은 주로 상급병원인 3급 병원에 집중한 반면 북경한미는 2급 병원을 공략했다"면서 유아 시장과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아 약은 중국 전체 제약시장의 4∼5%에 불과해 다양한 신제품 및 신약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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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약품 시럽제 생산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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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기회의 중국 제약 시장 = 중국 유아약 시장이 밝지만은 않다.

우선 중국 출산율 감소가 성장의 걸림돌이다. 지난해 중국 신생아는 1200만명. 전년 1465만명보다 265만명 줄었다. 1981년 20.91%에 달했던 중국의 출산율은 2010년 11.90%, 2015년 12.37%, 2018년 10.94% 등 매년 급감하고 있다. 출산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북경한미의 주력 제품인 마이아이와 이탄징의 소비자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의 의약품 입찰제 확대 도입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최저 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최저 입찰제를 강화하고 있다. 제약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방책이다. 대신 제약회사의 이윤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로 장기 처방약을 중심으로 최저 입찰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북경한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약 및 신제품이 필요한 이유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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