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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옥죄기·집값 상승 피로감에…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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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자들 관망에 거래량 줄어…매물 호가도 낮아져

전세시장도 거래 안돼…매물 쌓이기도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와 집값 급등 피로감 등 여파로 서울 아파트 시장 거래가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이달 중 일부 대출규제를 강화한 가계부채 보완대책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당분간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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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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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276건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신고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도 2348건으로, 8월(4178건) 거래량의 56%에 그쳤다.

지난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전주보다 낮은 94.5로 2주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또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도 101.9를 기록하며 5주 연속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에 매수 희망자보다 매도 희망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집값 상승 피로감에 따른 추격 매수세가 주춤해진 데다 정부의 추가적인 대출 규제 강화 방침으로 관망하는 매수자들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선 중개업소들에선 지난달까지 꾸준히 이어지던 매수 문의가 이달 들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심리로 전세를 끼고 구입하려는 무주택자들이 많았는데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중단 움직임에 매수자들이 겁을 내고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며 “매물은 다소 늘었는데 거래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쉽게 거래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는 최근 고점 대비 2000만원 하락한 매물이 나왔으나 매수세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정부가 최근 주택담보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매수자가 은행 대출을 못 받아 계약을 취소하고 위약금을 문 경우도 있다”며 “이달 들어 계약서를 한 건도 못 썼다”고 말했다.

전세시장도 거래가 주춤한 분위기다. 계절적 비수기에다 전세대출 중단 우려까지 겹치면서 일부 단지에선 전세 물건이 쌓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로 입주 7년째를 맞은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59㎡는 기존 3∼4개에 그쳤던 전세 물건이 1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부분 11∼12월에 전세금을 빼줘야 하는 것들이라 집주인들이 다급한 상황”이라며 “가격을 더 낮춰주고 싶어도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최소 4년간 전세금 인상이 제한되다 보니 집주인들이 망설인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 7월 여당과 정부가 재건축 조합원에 대한 2년 실거주 요건을 철회한 뒤로 전세 물건이 쌓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는 102.89로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시행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기준선인 100을 넘을수록 전세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불안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달 중 발표될 가계부채 관련 대책의 내용에 따라 주택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전세 대출은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관리 목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반대로 담보대출은 더욱 옥죌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전세는 내달 이후 성수기에 접어들면 물건 적체가 풀릴 것으로 보이나 매매 시장은 거래 위축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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