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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의 힘? 美 온라인 쇼핑몰에 8,000개 넘는 상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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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관련 상품들 불티나게 팔려
美 '엣시'에서 오징어게임 관련 8,000여 품목 나와
구글에서 '달고나' 검색량...이번 달 미국에서 최고치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색상과 디자인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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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달고나'를 들고 있는 배우 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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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슬들은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미국의 온라인쇼핑 플랫폼 엣시(Etsy)에서 판매하는 구슬 세트는 인기가 높은 편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얻기 전부터 판매됐지만, 오징어게임이 급부상한 이후 판매자 수도 엄청나게 불어났다. 그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다는 얘기다.

이들은 상품 리뷰까지 남겼다. 한 소비자는 오징어게임을 보고 구슬을 주문했고 받아보니 행복하다고 했다. 핼러윈 데이에 손자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슬을 샀다는 할머니도 있다.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 나는 대목이다.

오징어게임 등장 이후 전 세계인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오징어게임에 나온 소품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 혹은 '셀럽(셀러브리티의 줄임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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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엣시에 올라온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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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31일 미국의 대표 축제인 핼러윈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에선 이미 오징어게임 의상 및 소품 구매 전쟁이 시작됐다. 미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과 엣시에는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들이 차고 넘친다.

엣시에서 오징어게임을 검색하면 티셔츠와 텀블러, 스티커, 구슬, 마스크, 명함 등 무려 8,000여 개의 상품이 표시된다. 아마존에는 수십 개의 핼러윈 의상이 검색된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심상치 않은' 구매 욕구를 알아차렸다. 이들은 최근 미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손잡고 월마트 온라인몰에 넷플릭스 전용 공간 '넷플릭스 허브'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미국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등 넷플릭스에서 히트했던 시리즈 관련 상품을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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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월마트가 협업해 만든 월마트 온라인몰 내 전용관인 '넷플릭스 허브'. 월마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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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넷플릭스는 자체 온라인 스토어에서 티셔츠와 후드티를 포함해 오징어게임 굿즈를 30~5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 플랫폼을 통한 구독 비즈니스를 넘어 콘텐츠 관련 제품만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뜻을 품었다.

이는 전 세계 1억1,100만 구독 가구가 시청한 오징어게임의 가공할 만한 파급력 때문이다. 오징어게임을 봤거나 알고 있는 시청자들이 관련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로 이어가는 소비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달고나'만 봐도 알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달고나가 세계적 열풍이 됐다"고 보도했고, 구글은 '달고나'에 대한 검색량이 이번 달 미국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 CNN방송은 "오징어게임은 대중문화 현상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색상과 디자인에 전 세계 매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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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엣시에 올라온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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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이 신드롬에 가까운 열풍을 일으키자 각국 언론들은 바빠졌다. 오징어게임의 인기 비결이 무엇인지 분석하려고 애썼다. 미국 등 각국 언론은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유년 시절 게임들은 전혀 복잡하지 않고 규칙이 간단해서, 한국인이 아니어도 이해하기 쉬워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폭발했다는 결론을 내놨다.

다양한 문화를 가진 전 세계 시청자들이 친숙하고 단순한 게임 규칙에 푹 빠졌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드라마를 비교적 쉽게 이해하고 즐겼다는 것.

그런데 오징어게임이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가 "단순한 색상과 디자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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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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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속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통일된 유니폼을 입었다. 디자인도 복잡하지 않다. 참가자들은 흰색 숫자가 부착된 청록색 운동복을 착용했고, 진행 요원들은 검정 마스크에 핫핑크의 후드 유니폼을 걸쳤다.

어찌보면 단조로운 조합이다. 하지만 언어가 다른 문화권의 시청자들에겐 이야기 몰입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단순한 이미지 하나가 많은 단어보다 더 강렬하기 때문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와 상징들로 가득 차 있다. 이를 테면 ①정사각형과 원, 삼각형이 들어간 카드, 그리고 ②참가자의 운동복, ③진행 요원의 유니폼 등은 복제해 따라하기에 너무도 간단하다.

그래서 드라마 속 의상 등은 소셜미디어에서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패러디 등 2차 영상물)'처럼 하나의 놀이문화를 형성하며 퍼지고 있다. 오징어게임 속 소품들에 구매욕이 당기는 이유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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