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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비호감도 후보들의 경쟁이 된 대선, 왜? [레이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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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이 최악의 비호감 대선으로 치닫고 있다.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높은 대선 주자들의 행보에 연일 논란과 의혹이 터져 나오는 중이지만 막상 지지율은 비교적 굳건하다.



1. 트럼프·힐러리 경쟁과 비슷?

한국갤럽이 지난 9월 14~16일 실시한 조사(전국 1001명 대상)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비호감 비율은 각각 58%, 60%, 64%다.

미국 2016년 대선은 비호감 경쟁으로 통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경선은 '비호감 vs 비호감'의 대결이었다. 대선을 앞둔 조사에서 힐러리와 트럼프의 비호감도는 각각 59%, 60%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9대 대선을 앞두고 진행한 조사와 비교해도 이번 대선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가장 높다.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비호감도는 46%였고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는 37%였다. 또 당시에도 경선에 출마했던 이재명 지사는 51%였다. 지금보다 7%포인트 낮았다.



2. 비호감도 왜 높을까


이 지사는 과거 음주운전 전력, 욕설 파문 등이 있다. 홍 의원이 "쌍욕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또 대장동 의혹도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9~10일에 실시한 조사(전국 1023명 대상)를 보면 대장동 의혹에 '국민의힘 책임이 크다'는 응답이 34.2%, '이 지사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이 56.5%였다.

윤 전 총장은 구설이 이어졌다. '1일 1망언'이란 지적을 다른 경쟁 후보로부터 받았다. "부정식품" "120시간 노동"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환자" 등이 논란이 됐다. 최근엔 손바닥 '왕(王)'자 논란이 있었다. 이를 해명하면서 "우리나라 여자분들이 점도 보러 다니지만…"이라고 언급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홍 의원은 과거의 발언들에 발목 잡힌 상황이다. 과거 저서에 등장한 '돼지 발정제' 표현이 논란이 됐고 "설거지는 여자의 일" 등 발언이 있었다. 홍 의원은 "사소한 말 몇 마디로 오해를 하고 있는 여성층"이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여성 유권자 마음 잡기라는 과제가 있다.



3. 그런데도 지지율 높은 이유는?

그런데 이들 후보는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지층이 후보에게 기대하는 것이 도덕성만이 아닌 다른 것이란 분석이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의 의뢰로 지난 9월 13~14일(전국 1007명 대상) 여야 대선 주자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세론'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 지사가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추진력' 항목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라디오 방송에서 이 지사에 대해 "도덕성에 대한 기대는 예전에 후보들에 비해서 다소 좀 약하다"면서 "다만 능력치에 대한 기대는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대선이 가치보다는 이익투표적 경향이 강할 것"이라며 지지층이 이 지사에게 "국정 수행 능력이나 돌파력, 실행력에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야 지지층의 후보 지키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대장동 의혹'에 휘말린 이 지사뿐만 아니라 '고발 사주 의혹'이 터진 윤 전 총장의 지지율도 높은 것을 두고 이준석 대표는 "결집된 지지층으로 경선을 치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양당 모두 지지층 결집이 보이는 모양새가 있다"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은 "대선이라는 것은 승자 패자만 남는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게임"이라며 "양 지지자들이 극단으로 갈려서 모든 사안을 정치적 유불리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후보만의 철학이나 공약은 주목받기 어렵고 정치 양극화가 심해진 시점에서는 열성 당원들의 ‘소망'을 이룰 공격적인 후보가 주목받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경우 '이재명 대세론'을 인지하고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지지율을 떠나 비호감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집권 후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새로 취임한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들이 상대를 겨냥한 공격과 해명보다는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공약과 비전으로 호소하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예빈 기자/윤시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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