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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마두로정부 최측근 사브, 돈세탁혐의로 미국에 인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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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아프리카 카보 베르데에서 체포된 사브 전 특사 미국송환
뉴시스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AP/뉴시스]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의 거리에 10월 16일 마두로 정부의 특사였던 콜롬비아의 사업가 알렉스 사브를 석방하라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그는 마두로 정부를 위해 미국의 제재를 어기고 돈세탁과 비자금관리등을 한 혐의로 아프리카 카보베르데에서 체포되어 미국에 인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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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미 플로리다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베네수엘라의 마두로사회주의 정부와 절친한 콜롬비아 출신 고위급 인사 한명이 해외에서 체포되어 돈세탁혐의 등으로 미국에 인계하는 비행기를 탔다고 미 법무부 관리가 16일(현지시간) 시인했다.

알렉스 사브는 콜롬비아인으로, 이란으로 파견되어 가던 중 아프리카의 카보베르데국에 들렸다가 그 곳에서 16개월 전에 체포되었으며 이번에 미 법무부의 전세기에 태워졌다. 마두로 정부는 나중에 그가 인도주의적 구호 목적의 외교적 목적으로 파견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의 말에 따르면 이미 앞서 카보 베르데의 여러 언론들이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그의 추방 소식을 보도했다. 사브를 대변하는 한 정보회사는 이 메일을 통해 사브가 그의 변호인들에게 연락도 취하지 못한 채 갑자기 자기 집에서 끌려 나갔다고 말했다.

사브가 미국에 도착하면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정부 관계는 필연적으로 악화될 것이며, 마두로 정부와 미국이 후원하는 반정부 대표의 멕시코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두로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경제 제재를 어기고 마두로 정권을 위해 거액의 돈세탁을 맡아왔다고 미국 검찰이 주장하는 사바의 체포에 대해, 미국이 그를 불법적으로 "납치와 고문"을 했다며 지난 달 강력히 비난했다.

하지만 미국 사법기관들은 여러 해 동안 사브를 체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가 산유국 베네수엘라에서 국민들이 굶주리는 데도 식량과 주거비에 쓰일 돈을 정부 계약사업으로부터 수백만 달러씩 빼돌려 마두로대통령과 그 가족들을 위해 수많은 비자금을 만들고 관리해 온 인물이라고 지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두로 정부 뿐 아니라 러시아와 쿠바 같은 동맹국들까지도 미국이 그를 체포한 것은 불법이며, 사브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특사로 공무집행 중에 체포되지 않을 외교관 면책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법적 분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16일 재차 성명을 발표, 미국 정부가 카보 베르데 당국의 묵인 아래 사브를 불법적으로 "납치"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그런 주장은 카보베르데 헌법 재판소에서 지난 달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년 넘게 사브의 변호인단과 미국 추방 여부로 다퉈온 현지 법원은 결국 미국의 손을 들어주었다.

미국 마이애미 검찰은 이미 2019년 베네수엘라 정부의 저소득층 주택사업과 관련된 3억5000만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사브를 돈세탁과 뇌물 수수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사브는 이와 별도로 트럼프 정부에 의해 전 세계에서 미국의 제재를 받은 나라들을 위해 뇌물과 보상금 등으로 착복한 자금을 관리해 준 혐의로 제재를 받기도했다.

트럼프는 한 때 사브의 체포를 최우선 과제로 지목해서 아프리카로 해군 군함을 파견할 생각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마두로는 사브의 기소는 순전히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전복하고 체제를 바꾸려는 정치적 음모의 일환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는 사브의 중요성을 전보다 경시하고, 미국 법정에서 할 수 있으면 자기 방어를 해보라는 취지로 그를 인수해왔다.

또한 노르웨이에서 주관해 현재 진행중인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와 정치적 대립에 관한 협상 회담도 사브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을 일은 없을 거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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