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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모더나 맞고 지하철서 기절했는데… 구해준 ‘꽃무늬 문신’ 여성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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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성자 “모더나 접종 후 마비로 쓰러져… 여성 2명·남성 2~3명이 응급처치”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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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산 지하철에서 쓰러졌던 한 시민이 자신을 구해준 승객들을 수소문하고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15일 ‘지하철에서 쓰러진 저를 구해준 은인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산 지하철 2호선에 탑승했다는 작성자 A씨는 추석 전날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으며, 접종 직후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다가 연휴가 끝난 뒤 출근 때 온몸에 마비 증세를 보이며 지하철에서 쓰러졌다고 밝혔다.

A씨는 “마비로 인해 말이 안 나왔고 손도 마비돼서 말리고 다리에 감각이 없고 눈도 돌아가서 지하철에서 고꾸라져 쓰러졌다”며 “1분간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고, 어떤 여성분이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본 후로 잠시 기억을 잃었다”고 기절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A씨는 “남성들이 나를 들어 올려서 밖에 눕힌 다음, 여성 중 한 분이 간호사 같았는데 내가 ‘물을 마시고 싶다’고 하니 ‘기도가 막혀서 안 된다’고 하셨다. 여성 두 분 중 한 분은 내 옷을 풀고, 다른 한 분은 기도가 막히지 않게 턱을 들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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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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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성 두 분 중 한 분은 손목에 꽃 그림 문신이 있었던 것 같다. 나머지 여성 한 분은 마사지해 주셨다. 이 여성분들은 119 도착 1분 전에 다시 출근길에 오르셨다”고 했다. 이어 아저씨 두 세분 정도 남자분들도 내 팔을 마사지해주셨다. 남성 두 분은 등산복 입었던 것 같고, 40대 정도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하철역에서는 ‘어떤 정보도 개인정보라 알려드릴 수 없다’고 한다”며 “어찌해야 인간의 도리일지 모르겠지만, 꼭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그분들을 찾고 싶어 글을 올린다. 혹시 나를 기억하신다면 꼭 댓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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