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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레이더] 이재명 면담 요청 받은 文대통령…중립과 지지 그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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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만남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가 경기도 국정감사(18·20일)에 출석한 후 문 대통령과 면담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당은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의 ‘몸통’이라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대장동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다는 게 야당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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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과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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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선 경선 때부터 쌓인 앙금 때문에 일부 친문(親文) 지지층 사이에서 이 후보에 반대하는 심리가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이 후보가 손을 잡는 모습이 연출될 지도 관심거리다. 청와대는 “면담에 대해 어떻게 할지 협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文대통령, 이재명에게 “축하한다” 덕담은 건네

이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은 임기 말이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40% 수준으로 높은 수준인 것이 한 원인이다. 문 대통령과 면담에서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이 후보가 여당 후보로서 지지율을 올리는 한 방법인 셈이다. 또 아직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고 있지 않은 친문 지지층에게 다가가는 길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경선 후 처음으로 이 후보와 함께 세종시에서 열린 균형발전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마친 후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러 이동하면서 이 지사에게 “축하드린다”는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다만 17개 시·도 단체장이 참석하는 행사여서, 문 대통령과 이 후보가 그 이상의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청와대도 이 후보가 경기지사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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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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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는 盧 만났지만, 盧와 정동영은 안 만나

이 후보에게 문 대통령이 꼭 필요한 존재라는 점에서, 과거 일부 대통령과 여당 대선 후보가 연출했던 냉랭한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4월 27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지 이틀 후 청와대에서 한화갑 민주당 대표 등 신임 당 지도부와 함께 단체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경제, 남북관계, 부패척결, 양대 선거 등의 국정과제를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또 “대통령으로서 나는 선거나 정치에 관여할 수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노 후보의 (대선)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면담은 25분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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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치러진 민주당 국민참여경선. 왼쪽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정동영 전 의원, 이인제 전 의원. /조선DB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는 경선 승리를 확정한 2007년 10월 15일 당일 저녁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10여분 동안 통화했다. 통화에서 정 후보는 “기회가 된다면 찾아 뵐 생각도 갖고 있다”며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면담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과 정 후보 측은 열린우리당 해체 과정에서 양측 감정이 상해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도 낮았다. 정 후보는 청와대와 차별화 전략을 펼치면서 양측은 냉랭한 관계를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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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12년 12월 28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 본관 현관에 영접 나온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활짝 웃으며 다가가고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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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0일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공식 지명 당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2분가량 통화했다. 13일 후인 같은 해 9월 2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단독 회동이 성사됐다.

회동은 100분간 진행됐다. 양측 만남은 시작할 때 4분 간만 공개됐고, 오찬은 철저히 비공개였다. 박 후보는 ‘대학생 반값 등록금’과 ‘0~5세 양육수당 전 계층 확대 지급’을 요청했다. 공식적으로는 ‘화기애애한 회동’을 표방했지만, 2007년 경선에서부터 불거진 친박·친이계의 극심한 갈등은 단독 회동에서도 풀리지 않았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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