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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르포]"세컨드하우스 수요, 속초·강릉 찍고 동해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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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동해역 개통에 서울서 2시간만에 도착…전용 84㎡ 3억원대, 속초·강릉보다 싸다

"저평가 매력에 외지인 매입 2배 ↑…지역 산단 등 주택 수요도 높아"

뉴스1

동해시의 한 아파트 전경.(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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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뉴스1) 이동희 기자 = "강원도는 산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어 세컨드 하우스 수요가 꽤 있습니다. 집값이 오르면서 그 관심이 더해진 것 같고 강릉과 속초에 이어 이곳 동해서도 (세컨드 하우스 수요가) 모습을 보이네요."(동해시 A 공인중개업소 대표)

강원도 '세컨드 하우스' 수요로 동해시 부동산이 달아오르고 있다. 바다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외지인 투자 문의가 많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전언이다.

◇강원도로 달려간 외지인…속초 오션뷰 전용 84㎡ 분양권 8억원대 돌파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원도 아파트값은 지난해 5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최근 들어서는 상승 폭도 0.33%(9월 6일)까지 치솟는 등 부동산 열기가 강원도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는 모습이다.

부동산업계는 외지인 매입을 상승 동력으로 꼽았다. 바다 인근 오션뷰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의 세컨드 하우스 수요가 부동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곳이 속초다. 업계 관계자는 "속초 오션뷰 아파트 분양권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속초시 동명동에 들어설 '속초디오션자이' 전용면적 131㎡(펜트하우스) 분양권은 지난 5월 16억9000만원(43층)에 손바뀜했다. 전용 84㎡ 역시 지난 8월 8억2162만원(30층)에 거래됐다. 강원도 전용 84㎡ 기준 첫 8억원대 거래다.

속초디오션자이를 공급한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청약 당첨자는 속초 사람이 80% 이상이었다"면서 "하지만 분양권 전매가 활발히 이뤄지며 현재는 외지인 비율이 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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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 풍경.(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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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하우스 수요, '저평가' 동해시로 확산…"KTX 동해역 개통, 서울서 2시간 도착"


강릉과 속초의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그 온기가 동해시까지 확산했다. 인구 9만의 동해시는 속초(8만)보다 인구가 많지만, 지리적으로 멀어 비교적 그동안 소외된 지역으로 꼽힌다.

동해시 아파트값은 지난 7월부터 15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도 7월 5일 0.02%에서 지난 11일 0.08%까지 확대했다. 1주 전인 4일에는 0.15%까지 치솟으면서 2016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도동 '동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6일 3억500만원 거래됐다. 동회동 '동해프라우드스위첸' 전용 84㎡ 분양권도 지난 14일 3억1460만원에 손바뀜했다. 주요 단지 전용 84㎡ 3억원 시대가 안착했다. 동해시 전용 84㎡ 3억원대 아파트는 지난해 두 곳에 불과했으나, 올해 현재 7곳으로 늘었다.

천곡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찾는 곳은 오션뷰 아파트"라면서 "아무래도 직접 거주보다는 세컨드 하우스 차원에서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부동산업계는 외지인 투자 수요를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

동해시 아파트 매매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월 서울을 포함한 외지인 매입 비중은 26.02%다. 전체 123건 거래 가운데 외지인 매입은 32건에 불과했다. 강원도 전체 평균(37.18%)보다 10%포인트(p) 이상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동해시 외지인 매입 비중은 점차 증가세다. 2월 22.55%까지 하락했다 지난 8월 40.99%까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속초와 강릉은 전용 84㎡ 구축도 5억원 이상이며 신축 분양권은 8억원 안팎으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랐다"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동해로 그 수요가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동해시는 쌍용양회, LS산전 등 큰 기업이 있고 산업단지도 있어 비교적 30~40대 인구 비율이 높아 주택 수요가 높다"며 "KTX 동해역도 지난해 3월 개통해 서울서 두 시간이면 도착해 더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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