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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RA 5.22 투수에게 "한국 최고 왼손", "딴사람 됐다" 감독과 포수의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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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한화 이글스 김범수 /OSEN DB


[OSEN=수원, 이상학 기자] 한화 왼손 파이어볼러 김범수(26)의 2021시즌이 끝났다.

오는 19일 우측 고관절 수술을 받기 위해 1군 엔트리 말소된 김범수는 4개월 재활을 통해 내년 시즌 개막 합류를 노린다. 고관절은 김범수의 고질적인 부상 부위로 중학교 시절 처음 수술을 했다. 한화 입단 2년차였던 지난 2016년 10월에도 같은 부위를 수술했다. 재활을 거쳐 이듬해 4월 개막 시점부터 경기에 투입됐다.

내년 시즌 준비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김범수가 시즌 후 고관절 수술을 받기로 예정돼 있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끝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계획한 수술을 빨리 하는 게 낫다고 봤다.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내년 개막부터 합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시즌 내내 김범수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반기 들어 상당히 견고했다. 일관성만 유지할 수 있다면 리그에 김범수보다 더 뛰어난 왼손 투수는 없다고 봐도 된다. 그 정도로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사실 성적만 보면 김범수에게 '최고' 수식어가 붙을 수준은 아니다. 올 시즌 56경기에서 70⅔이닝을 던지며 4승9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5.22 탈삼진 70개.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눈에 보이는 숫자 자체는 그저 그렇다. 하지만 후반기 피안타율(.189)은 25이닝 이상 던진 리그 전체 투수 61명 중 SSG 마무리 김택형(.163) 다음으로 낮았다.

소위 말해 '긁히는 날' 건드릴 수 없는 공을 던진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지난달 중순 김범수에 대해 "공이 워낙 좋다. 요즘 리그에서 가장 강한 좌완 투수가 아닌가 싶다. 보통 제구를 잡을 때는 스피드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김범수는 그렇지 않다. 타자들이 대처 방법을 알고 있어도 공략하기 어렵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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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범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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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감독은 "후반기 김범수에게 가장 고무적인 것은 장점을 살린 볼 배합이었다. 내가 말하는 일관성에는 커맨드도 있지만 타자를 상대하는 패턴도 포함된다"며 "내년에도 이런 일관성을 갖는다면 의심의 여지없이 한국 최고 수준의 왼손 투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거듭 칭찬했다.

수년간 김범수의 공을 받아온 한화 포수 최재훈도 시즌 중 그의 급성장에 상당히 놀랐다. 김범수에 대해 최재훈은 "이전에는 직구든 변화구든 볼이 너무 많았다. 그렇게 좋은 공을 갖고도 승부를 못했는데 후반기부터 변화구 제구가 되기 시작했다. 상대 타자들이 직구만 생각했는데 변화구가 들어오니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초반에 안 좋았는데 어느 순간 딴사람이 됐다"고 놀라면서 "스트라이크뿐만 아니라 볼이 필요할 때는 볼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됐다. 스트라이크를 넣고 빼는 능력이 좋아지고 있다. 자신감도 생겼으니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고관절 수술로 시즌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지만 올해 충분히 던질 만큼 던졌다. 4년 연속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이 마감된 게 아쉽긴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잠재력 폭발 직전에 왔다. 포수 최재훈의 말대로 딴사람이 된 김범수가 내년에는 수베로 감독 말대로 리그 최고 왼손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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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범수가 이닝을 마친 뒤 에르난 페레즈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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