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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배달 기사들 신고했더니…우리집 주소 퍼뜨리고 찾아와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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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는 이미지.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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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새벽까지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에 시달리던 한 시민이 교통 법규를 위반한 배달 기사들을 신고하자 이들이 집 앞까지 찾아왔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토바이 배달 기사 신고하니 집 앞으로 찾아온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집 근처에 배달 전문 음식점이 들어온 이후로 오토바이 소리에 시달렸다. 이 음식점은 아침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영업하며 매일 많은 배달 오토바이들이 오고 간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음식점 건물은 주차장이 없고, 앞은 가로수로 막혀 있어 배달 기사들이 우리 집 앞에 주정차한다"며 "처음에는 자다가 오토바이 소리에 깨서 집 앞 배달 기사들과 싸우기도 하고, 식당과 싸워서 경찰서도 다녀왔다"고 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스마트 국민제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알게 됐다. 그는 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교통 법규 위반 오토바이를 신고하기 시작했다.

A씨는 주로 인도 주행, 주정차 위반, 중앙선 침범, 헬멧 미착용, 번호판 훼손, 불법 개조 머플러, 역주행 등을 이유로 적었다. 그는 "지난 추석에는 하루에 (오토바이) 100여 대가 넘게 왔다 갔고, 이날 신고만 30건 정도 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후 A씨는 한 배달 커뮤니티에 자신의 집 위치가 공유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게시물에는 A씨의 집 위치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으며 '인도에 주차했다가 (벌금) 5만 원 냈다. 잘못은 인정하지만 다들 조심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A씨는 "과태료 용지에 나오는 단속사진, 주소 정보로 알아낸 거 같다"고 추측했다.

아울러 A씨는 일부 배달 기사로부터 실제 보복성 행동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와 집 앞을 서성이며 전화하거나 집을 촬영했다"며 "밤에는 오토바이가 집 앞에서 일부러 굉음을 내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스트레스 엄청 받겠다", "저건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오토바이 소음 정말 시끄럽다", "일부 배달 기사 때문에 법 잘 지키는 사람들까지 욕먹고 있다", "힘든 싸움이 되겠다. 경찰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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