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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막걸리 회동'은 언제? 과거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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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 시기가 주목된다. 지난 7월 28일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 앞서 녹화장으로 향하는 이재명(왼쪽), 이낙연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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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후 만남 전망…선대위 합류 등 정권재창출 방안 논의할 듯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출되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승복 선언을 하면서, 이들이 언제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대선 경선에서는 대체로 일주일 내 1, 2위 주자가 만나 '원팀 회동'을 가졌다.

여권에선 이 전 대표 일부 지지자들이 민주당 경선 결과 가처분신청을 하는 등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막걸리 회동' 등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허심탄회하게 만나는 자리가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송영길 대표도 지난 13일 "이 당선자에게 이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예우해서 꼭 찾아뵈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다만 둘의 만남은 국회 국정감사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 전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전하며 "국정감사가 지나면 저희가 한번 만남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의논하자는 말씀을 (이 전 대표가) 해주셨다"고 말했다. 회동이 성사된다면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측근 인사들의 선대위 합류와 당내 화합 문제, 정권재창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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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지난 15일 회동 시점이 국정감사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입장하고 있는 이재명 대선 후보. /국회=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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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선 경선에서 1위로 선출된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쟁주자들과의 만남에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 경쟁주자들은 패배의 쓰라림을 추스르느라 잠시 거리 두기를 해왔다. 그런 탓에 통상 1위와 나머지 경쟁주자들의 회동은 경선 직후에 이뤄지지는 못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 원팀 협력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대체로 빠르면 사흘, 늦으면 석 달 전후에 만나는 모습을 보였다.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경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인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김근태 전 의원 등이 경선에 참여했는데, 2위였던 이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경선 고지를 10일 앞두고 사퇴했다.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며 2위로 마감한 정 전 의원은 이후 '경선 지킴이'로 우뚝 섰고, 참여정부 시절 여당 최대 주주로 입지를 굳히면서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제17대 대선 경선에선 대선 후보로 당선된 정동영 전 의원이 2위로 패배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커다란 잡음 없이 화합했다. 경선 후 닷새 만에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밥값도 축하의 뜻으로 손 전 지사가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향후 대선 본선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은 야권에 크게 밀렸다.

2012년 민주통합당 경선은 '문재인 vs 비(非) 문재인' 구도가 펼쳐지면서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갈등의 연속이었다.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경선 룰에서 모바일 투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당시 문재인 후보를 저격했다. 다만 경선이 끝나고 엿새 만에 문 후보와 2위였던 손학규 후보와의 조찬 회동이 성사됐다.

2017년 대선 경선에선 문재인 당시 후보가 선출된 후 '원팀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경선 사흘 만에 문 후보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관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고, 경선 후 닷새 만에 3위였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등을 포함해 경선 후보 4명이 한자리에 모여 '맥주 회동'을 가지며 끈끈한 '원팀' 모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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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선 경선에서는 대선 후보와 경쟁자들이 빠르면 일주일 내 만나 '원팀' 모습을 연출했다. 2017년 4월 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주점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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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야권 경선은 이런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2년 대선 경선에선 4명 후보가 참여한 가운데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세론'을 유지하며 모든 권역에서 승리, 68% 득표율로 압승했다. 2위였던 최병렬 전 서울시장은 '원조 보수 논쟁'을 일으키며 보수세력 규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당시 '이회창 대세론'이 높았기 때문일까. 이 전 총재는 5월 9일 경선이 끝나고 약 3개월 반이 지나서야 경쟁자연던 최 전 시장·이부영·이상희 의원과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가졌고, 나흘 뒤에는 국회 본청에서 이 후보와 최 의원이 경선 후 처음으로 단독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은 '이기면 대통령 확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야권에 경선판이 쏠려 있었다. 그만큼 경선은 대접전을 벌이며 치열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는 'BBK 주가조작' '다스 실소유주 건' '최태민 일가 논란' 등 서로의 약점을 폭로했다. 경선 결과도 당시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1.5%포인트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정도로 박빙이었다. 하지만 박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경선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곧바로 승복선언했다. 다만 회동은 경선 후 18일 만에 국회 귀빈식당에서 이뤄졌고,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 없이 원론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수준에 그쳤다.

2012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선 박근혜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75.29%,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에선 홍준표 후보가 김진태 후보를 34.9%포인트 차로 가뿐히 누르고 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박 후보는 경선 후 나흘 만에 경선에 참여했던 김문수 경기지사를 포함해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비박계 인사 4인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 후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홍 후보는 경선 후 이틀 만에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경선 참여자 및 당 지도부와 만찬 자리를 가진 바 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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