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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V-리그 개막한 날, 도망치듯 떠난 이재영·다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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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그리스리그 진출한 '쌍둥이 자매', 이날 인천공항 통해 출국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뉴시스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의혹에 휩싸인 이재영(왼쪽),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출국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 개막한 2021-22 시즌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한다. 2021.10.16.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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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권혁진 기자 = 반강제로 해외리그에 진출한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마침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새 시즌 V-리그가 막을 올린 날, 한때 리그 최고의 스타였던 두 선수는 도망치듯 한국을 떠났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1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터키를 경유해 그리스로 향하는 여정이다.

이들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출국을 정확히 2시간 앞둔 오후 9시45분이었다. 어머니 김경희씨와 함께 출국장에 나타난 두 선수는 재빨리 수속을 마친 채 비행기 탑승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두 선수는 취재진의 질문에 철저히 함구했다. "그리스로 나가게 된 소감이 어떤가". "사과의 말을 할 의향이 있느냐"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재영만이 "한마디만 해달라"는 요청에 짤막하게 "(답변을 해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1년 전이라면 시키지 않아도 다양한 포즈들로 흥을 돋웠겠지만 이날은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를 피해 시선을 돌리기 바빴다.

가족으로 보이는 여러 사람들이 짐을 옮겨주며 끝까지 곁을 지켰다. 한 지인은 이동이 쉽지 않을 정도로 취재진이 몰려들자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니냐", "이게 뭐냐"면서 불만을 표출했다.

두 선수를 향한 실망과 시간이 늦은 탓인지 팬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출국장을 지나 시야에서 사라지자 어머니 김씨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당초 그대로 공항을 빠져나가려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잠시 멈춰선 김씨는 "한 번이라도 사실 확인을 해본 사람이 있으면 손 좀 들어봐달라. 누군가 나 또는 우리 애들에게 진실을 물어봐야 하는데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여기서 무슨 말을 하겠나. 여하튼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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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의혹에 휩싸인 이다영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출국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 개막한 2021-22 시즌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한다. 2021.10.16.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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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점이 사실과 다른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V-리그 최고 스타였던 두 선수의 인생은 지난 2월 불거진 학교 폭력으로 180도 바뀌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창 시절 친구들을 괴롭혔던 내용들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한순간에 추락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필 사과문을 게재해 용서를 구했고, 소속팀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두 선수는 시즌 내 복귀하지 못했고, 우승이 확실해 보였던 흥국생명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2위로 마쳤다.

재기를 기대했던 두 선수에게 또 하나의 나쁜 뉴스가 날아들었다. 흥국생명이 여론의 악화를 의식해 2021~2022시즌 출전에 필요한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설 곳을 잃은 이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사실상 해외진출 뿐이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리그행을 타진했다. 그 결과 그리스리그 소속 PAOK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대한배구협회가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국제배구연맹(FIVB)이 직권으로 승인해 이적이 최종 확정됐다.

여러 풍파를 거쳐 그리스로 향한 이재영과 이다영은 그리스 도착 후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큰 이상이 없다면 곧장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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