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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 제작비 등 기밀 유출 이유로 직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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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자 혐오 논란 작품 관련해 회사 대응 비판해온 인물"

넷플릭스 대변인 "민감한 기밀 유출…신뢰와 투명성 중요"

연합뉴스

미국 할리우드에 설치된 넷플릭스의 코미디쇼 '더 클로저' 광고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넷플릭스가 제작비 등 회사 기밀을 유출한 직원을 해고했다고 영국 가디언지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고된 직원은 그간 트렌스젠더(성전환자) 혐오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코미디 쇼 '더 클로저'(The Closer)를 두둔한 회사에 맞서 파업을 주도했던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측은 "회사 밖으로 상업적으로 민감한 기밀을 누설한 직원을 해고했다"고 인정했다.

회사 대변인은 "이 직원이 넷플릭스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점은 이해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신뢰와 투명성 높은 문화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제작비 기밀 정보가 보도된 이후 나온 결정이다.

블룸버그는 전날 인기 방송인 데이브 샤펠이 주연한 스탠드업 코미디 '더 클로저'에 제작비 2천410만 달러(약 286억원)가 투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작품의 출연료나 시청자 수 등과 더불어 '오징어 게임'을 포함한 일부 프로그램 제작비 정보도 유출됐다.

이번 유출은 내부 보안을 중심으로 투명성을 강조해온 넷플릭스에 이례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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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로고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매체 더 버지는 해고당한 직원이 현재 임신 상태의 흑인 여성이라고 전했다.

이 직원은 트렌스젠더 조롱 논란에 휩싸인 '더 클로저'와 회사 측의 강경 대응에 항의하는 성소수자 직원을 중심으로 오는 20일 파업을 벌이는 계획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샤펠은 최근 방영된 '더 클로저' 시리즈에서 자신을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Trans-Exclusionary Radical Feminist)라고 밝히면서 성전환자 직원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다.

이런 거센 논란에도 넷플릭스는 작품 방영을 밀어붙였다.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는 직원들에 전하는 내부 메시지에서 콘텐츠가 사회에 미치는 폐해를 일축하며 샤펠을 두둔했다.

또 회사 측은 직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작품을 비판한 트렌스젠더 직원 3명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고, 이후 이들을 다시 복귀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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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코미디언 데이브 샤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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