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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려면 어쩔 수 없지"…애플 MS 美 IT대기업도 中 정부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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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베이징의 한 애플 매장[사진 = 연합뉴스]


애플이 중국 정부로부터 요청이 있은 직후 현지에서 쿠란앱 등 종교 관련 앱을 잇따라 폐쇄해 또다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앞서 애플은 중국의 해외 인터넷 우회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15일(현지시간)BBC 방송은 수백만명의 무슬림이 사용하고 있는 '쿠란 마지드' 앱이 불법적인 종교적 서적들을 호스팅하고 있다는 이유로 삭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앱은 그동안 전 세계 어디서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었다.

이 앱을 만든 PDMS는 애플이 쿠란 마지드가 없어진 것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추가 서류가 필요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앱 삭제가 신장 지역의 무슬림 소수민족 위구르에 대한 중국의 탄압과 관련있는 것으로 봤다.

애플은 이번 사안에 대해 언급을 피하면서도 "각국 법을 따르는 게 의무이지만 때로는 우리와 정부들의 뜻이 같지 않은 복잡한 이슈들도 존재한다"고 자사의 인권지침을 소개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이슬람과 기독교 성서를 읽는 아마존의 오디북 서비스 '오디블'과 전화앱을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이 앱들 역시 삭제 전 중국 정부의 요청이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인터넷 발전과 지원을 받으러면 중국 법, 규제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P 통신은 전하며, 이번 무슬림과 기독교 앱 삭제는 인터넷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화된 규제 영향의 가장 최근 사례라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 정보통신 대기업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의식해 중국 정부의 검열 요구를 쉽게 수용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6·4 톈안먼 민주화시위 32주년을 맞아 검색엔진 '빙'에서 주요 키워드의 검색을 막았다가 미국 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한 술 더 떠 애플은 중국 고객들의 데이터 관리 권한을 사실상 현지 당국에 넘겼다고 비난했다. 실제 애플은 중국 정부가 지목한 반체제 인사들과 관련된 앱을 자발적으로 삭제하거나, 이를 걸러내지 못한 직원을 해고하기도 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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