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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태풍 오마이스 상륙

`어제까진 반팔 입었는데`…난데 없는 겨울 추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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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10월 한파특보, 64년만에 최저 10월 기온

`가을 더위` 초래한 아열대성 고기압 급격 수축된 탓

태풍 `곤파스` 고기압 약화…한기 막아주던 벽 사라져

"17~18일 절정, 주후반 2차 한파…내주 말 평년기온"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난데 없이 찾아온 때이른 겨울 추위에 사람들은 당혹스럽다. 서울에서는 2004년 한파특보 기준이 마련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10월에 한파특보가 찾아왔다. 10월 중순 기준으로 서울 아침 기온은 64년 만에 최저로 떨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4일 기상청은 정례 예보브리핑을 통해 “15~16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 비가 내린 뒤 16일부터 기온이 급강하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번 깜짝 한파는 일요일인 17일 새벽 3시를 기점으로 다음날인 18일 아침까지가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이데일리

사진 = 연합뉴스




이번 깜짝 추위는 올 가을 들어 이례적인 더위를 야기했던 아열대성 저기압이 급격히 수축하고, 바이칼호 중심의 영하 40도에 달하는 상층부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밀려 들어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열대 고기압 남쪽에서 고기압 세력을 지지해주던 18호 태풍 ‘곤파스’가 베트남에 상륙한 이후 약해지면서 아열대 고기압이 갑자기 수축했다. 아열대 고기압은 적도 부근에 발달하는 대류운이 발달하는 정도에 따라 세력이 약해졌다가 강해졌다가 하는데 태풍이 지나간 뒤 대류 활동이 약해지면서 아열대 고기압도 세력이 줄었다.

이처럼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한 시점과 북극에서 우리나라로 한기가 내려오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추위가 찾아왔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아열대 고기압 수축으로 한기를 막아주고 있던 벽이 없어진 셈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이날 jtbc 뉴스에 출연, “한동안 남쪽에서 아열대 고압대가 굉장히 강했는데, 이 고압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결국 제트기류 그 뒤쪽에 따라 들어오는 기압골 아주 차가운 축 자체도 깊어진다”며 “한 달 정도 유지됐던 따뜻한 공기가 상층해 동쪽으로 빠지면서 뒤에서 다가오는 상층에 매우 차가운 공기가 따라왔고 이 찬 공기가 제트기류에 따라 북극 한기를 끌어 내려 급격한 기온 하강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16일 밤 9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한파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통상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2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특히 일요일인 17일에는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1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10월 중순 기준으로 64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이다.

이날 전국에서 구름 많은 가운데 경상도와 제주도 등지에서는 비가 내리면서 바람이 강하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낮 기온은 전국적으로 10~18도로, 전날에 비해 적게는 4도, 많게는 10도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됐고, 17일 아침에는 중부내륙, 전북동부, 일부 경상내륙 등에서 기온이 3도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바람까지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으니, 건강 관리와 농작물 냉해 피해 등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 센터장은 “일요일 가장 춥고 월요일도 일요일 만큼 추운 뒤 화요일에 비가 내리고 나면 수요일, 목요일은 다시 2차 한파가 올 것”이라며 “평년 기온으로 회복되는 건 다음 주 주말 정도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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