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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동규 새 폰은 경찰, 예전 폰은 검찰이… 손발 안 맞는 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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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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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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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과 검찰이 사건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를 각각 한개씩 따로 확보하면서 중복 수사 문제가 고개를 든다. 증거물 확보를 위해 같은 내용으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청구하는 등 제대로된 협력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16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 오전 구속된 유 전 본부장의 지인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물에는 유 전 본부장이 과거 오랫동안 사용했던 휴대전화도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이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지난달 압수수색 과정에서 창밖으로 던져 검찰이 확보하지 못한 '새 아이폰'과는 별개의 것이다.

비슷한 시기 경찰도 유 전 본부장 지인 주거지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 경무관)도 최근 유 전 본부장의 예전 휴대전화 확보를 위해 지인 자택 압수수색 영장을 수원지검에 신청했다. 수원지검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지난 14일 밤 법원에 청구했다.

그러나 중앙지검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이 먼저 법원에서 발부되면서 유 전 본부장의 예전 휴대전화는 검찰이 손에 넣었다.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고 발부를 기다리는 사이 검찰이 먼저 휴대전화를 확보해버린 셈이다.

유 전 본부장이 최근까지 사용했던 또다른 휴대전화 '아이폰'은 지난 7일 경찰이 주거지 CCTV(폐쇄회로TV) 분석을 통해 확보했다. 이 휴대전화는 국가수사본부에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약 20m 높이에서 떨어져 파손 상태가 심하고 보안성이 높은 아이폰이라는 점에서 포렌식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검경 가운데 누가 먼저 영장을 신청·청구했는지 확인하긴 어렵다"며 "소통은 했지만 수사기관 간 입장 차이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각자가 확보한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것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성남시청 관련 수사도 검찰과 경찰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전날 오전 성남시청 도시주택국과 교육문화체육국 등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난 7일과 8일 성남시청 문화도시사업단곽 교육문화체육국 등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이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경기남부경찰청과 핫라인을 구축해 수사과정에서 중첩과 공백이 없도록 적극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 경찰청장도 검찰총장과 연락해 핫라인 구축 등 수사사안별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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