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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아파트값 내린 단지 늘었지만…엇갈리는 집값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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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전체 거래에서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단지 비중이 늘고 있지만 주요 지역의 새 아파트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어 집값을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금 강화와 대출 규제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차별화 장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1~26일 신고기준) 서울의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하락이 하락한 경우의 비중은 35.1%를 기록하며 전달(20.8%)보다 14.3%포인트 늘었다. 아파트값 하락 비중이 높아진 것은 5개월 만이다.

올 들어 직전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는 지난 1월 18.0%에서 2월 23.9%, 3월 27.5%, 4월 33.3%로 4개월 연속 올랐다가 5월 27.6%, 6월 23.9%, 7월 22.1% 8월 20.8% 등으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9월 다시 30%대로 올랐다.

부동산 매수 심리를 가늠하는 주택 매매수급지수는 하락세다. 10월2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9로, 10월1주(102.8)보다 0.9포인트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5주 연속 하락세다. △9월6일 107.2 △13일 107.1 △20일 104.2 △27일 102.9 △10월4일 102.8로 떨어지고 있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뜻을 나타낸다.

서울 곳곳에서는 직전 거래보다 가격을 낮춘 단지도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국토부 실거래 정보를 보면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크로리버 전용면적 149.225㎡가 지난달 10일 21억 6000만 원(6층)에 거래돼 직전의 8월 거래(24억원)보다 2억4000만원 내렸다.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Ⅰ 전용 84.99㎡의 경우 지난달 15일 16억7000만원(11층)에 매매됐다. 직전 매매가격인 17억3000만원(13층·8월)보다 6000만원 내렸다.

전체 거래에서 가격이 하락한 단지 비중이 늘고 있지만 주요 지역의 새 아파트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4단지 59.9㎡(전용면적)은 지난달 말 17억원에 실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5월 대출금지선인 15억원을 넘겨 15억5000만원에 거래된지 4개월만에 1억5000만원이 더 뛴 것이다. 해당 주택형은 올해 실거래가 4건에 불과하지만 몸값은 계속 치솟는 분위기다.

신고가는 서울 시내 주요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강남권과 도심, 마곡지구 등 인기지역의 새 아파트들이다. 5월 13억6500만원이었던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84.24㎡ 실거래가는 지난달 18억9000만원까지 뛰었다. 전월의 신고가와 비교해도 5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이 주택형 역시 올해 실거래는 5건에 불과하다.

마이스복합단지 호재로 들썩이고 있는 강서구 마곡지구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목격됐다. 마곡엠밸리 7단지 84.91㎡는 지난 7월에 14억9500만원(1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한 지 두 달 만에 17억5500만원(11층)에 새주인을 찾았다.

재건축 및 중저가 단지를 위주로 서울 집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72% 올라 전월(0.6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5개월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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