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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알쏭달쏭 멩덴 재계약… “최고치의 80%”, 남은 ‘20%’ 판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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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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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KBO리그 무대를 밟은 투수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단연 다니엘 멩덴(28·KIA)이었다. 모든 팀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멩덴은 2016년 오클랜드에서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해 2020년까지 5년 동안 17승20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한 전형적인 선발 자원이었다. 여러 가지 구종을 모두 능숙하게 다룰 수 있고, 커맨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이도 비교적 젊었다. 2~3년 전부터 상당수 KBO리그 구단들이 리스트에 넣고 ‘언제 풀리나’만 지켜보고 있었던 선수이기도 했다.

오클랜드에서 주루코치를 역임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잘 아는 선수라는 점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 경력으로 ‘건강’ 이슈가 있었다. 그래서 멩덴의 시즌 성적을 예상할 때 “건강하다면…”이라는 전제가 항상 붙곤 했다. 결국 문제는 건강에서 터졌다. 팔꿈치 수술 여파에서 완벽히 자유롭지 못했고, 굴곡근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이탈했다.

그런 멩덴은 시즌 막판 힘을 내고 있다. 10월 8일 LG전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14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를 거뒀다. 멩덴은 경기 후 자신의 컨디션이 점차 돌아오고 있음을 강조했다. 구속 자체는 오히려 시즌 평균보다 조금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던지는 느낌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멩덴의 가장 좋을 때 모습을 아는 윌리엄스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윌리엄스 감독은 1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잠시 생각하더니 “한 8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창 좋을 때보다는 여전히 모자라다는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가장 큰 차이로 패스트볼의 구속 차이를 들었다. MLB에서는 올해(포심 평균 145.3㎞)보다 더 빨랐다는 것이다.

다만 여지는 뒀다. 윌리엄스 감독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감수해야 한다는 부분이 있다. 멩덴에제 작년에 제약(팔꿈치 관절경 수술)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시즌 초반부터 지켜보면 최근에는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커브 구사율도 많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커브 구사율이 높아진다는 건 팔꿈치 통증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일 수 있다. 이어 윌리엄스 감독은 “아무래도 멩덴의 큰 장점은 한 이닝에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관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항상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는 그런 부분을 많이 보여주는, 좋은 내용의 피칭을 보여줬다”고 기대를 걸었다.

멩덴은 올해 19경기에서 106⅔이닝을 던지며 6승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몇 경기가 더 남아있기는 하지만 재계약을 장담할 수 있는 수준의 성적은 아니다. 다만 장점도 명확하게 드러난 선수인 만큼 판단이 애매할 수는 있다. 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구단도 투수를 잘 안 풀어주는 추세다.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선(이적료·연봉·세금 포함 총 100만 달러)도 걸림돌이다.

결국 윌리엄스 감독이 말한, ‘모자란’ 20%에 대한 판단을 KIA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내년에 더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재계약 후보로 둘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만 결별이 예상된다. 사실 “건강하다면 실패 가능성이 적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멩덴이기도 하다. KIA가 멩덴을 어떻게 판단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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