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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주간사모펀드] 청약 주주 애간장 녹인 케이카…체면 구긴 한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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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고차 플랫폼기업 케이카 주가가 계속해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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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날이 갈수록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793조4000억 원에 달합니다. 전년말보다도 73조2000억 원(10.2%)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의 경우 순자산이 477조5000억 원 수준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국내를 넘어서 해외 유명 기업들의 M&A(인수합병)에도 나서며 몸집을 불리는 추인데요. 지난 한 주간 주목받은 사모펀드 소식을 <더팩트> 취재진이 추렸습니다. <편집자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지분율, 파트너 보유량 밑돌아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1위의 중고차 매매 플랫폼 케이카가 유가증권시장에서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상장일 포함 사흘 내리 공모가를 하회하며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 중고차 1위 플랫폼 케이카 주가, 공모가 2만5000원 하회 지속

케이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으로 2017년 11월 설립됐다.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케이카의 전신은 SK그룹의 중고차 브랜드 SK엔카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대표 한상원)는 지난 2018년 4월 SK그룹으로부터 SK엔카 직영을 매수한 뒤 같은 해 10월 사명을 케이카로 바꿨다.

한앤컴퍼니가 이끄는 케이카는 증권 시장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27~28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참여기관 수는 371곳, 경쟁률은 40대 1이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케이카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336만6058주 청약을 받은 결과, 2934만4270주가 청약돼 통합 경쟁률은 8.72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3668억 원이었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경쟁률은 5.93대 1에 그쳤다.

코스피 상장일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지난 13일 케이카는 공모가(2만5000원) 대비 10%가량 낮은 2만2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장 초반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했다. 이날 케이카는 500원 오른 2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공모가에는 미치지 못 했다. 이튿날인 14일에도 2만45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고, 15일에도 2만4700원에 머물렀다.

케이카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은 데는 한앤컴퍼니의 구주매출 물량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케이카가 이번 IPO(기업공개) 공모로 판매한 구주매출 비중은 91.07%에 달한다. 이마저도 앞서 수요예측 부진 이후 일반투자자 공모를 앞두고 한앤컴퍼니가 기존 구주 물량 가운데 20%에 달하는 약 300만 주 이상을 줄인 규모다.

이번 공모로 회사에 유입되는 신규 자금은 약 300억 원에 불과하다. 구주매출의 경우 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이 기업이 아닌 기존주주인 한앤컴퍼니에 돌아가게 된다. 기업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적은 만큼 투자 동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주매출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투심을 이끌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MBK파트너스, 경영실적 최초 공개…드러난 지배구조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의 경영실적과 운용 중인 펀드 현황이 지난 13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2021회계연도(2020년 7월~2021년 6월) 기준 MBK파트너스의 자산은 558억 원 규모다. 자본은 371억 원, 영업수익(매출)은 396억 원, 영업이익은 78억 원이다.

MBK파트너스가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인식한 관계기업(펀드) 14곳의 재무정보 합계를 보면 전년 3조7198억 원이던 자산이 6조9055억 원으로 불어났다. 영업수익도 5989억 원에서 3조9530억 원으로 증가했다. 3조238억 원 적자이던 손익도 3조6783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공시를 통해 MBK파트너스의 지배구조도 드러났다. 창업자인 김병주 회장보다 윤종하·김광일 파트너의 지분이 더 많다. 보유 지분은 △윤종하(29.50%) △김광일(29.50%) △김병주(20.24%) △MBK파트너스 사주조합(20.76%)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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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운용사인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대표 라민상) 주도로 혁신 치료제 개발 글로벌 바이오텍인 디앤디파마텍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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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업계 신흥강자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디앤디파마텍 힘 싣는다

혁신 치료제 개발 글로벌 바이오텍인 디앤디파마텍이 590억 원 규모의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PEF 운용사인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대표 라민상) 주도로 이뤄졌다. DS자산운용과 큐더스벤처스,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에 참여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Pre-IPO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총 2200억 원 수준의 자금을 유치했다.

금번 앵커 투자자로 나선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연기금을 주요 투자자로 한 50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는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다. 지난해 1월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 인수(1500억 원), 같은 해 12월 JTBC스튜디오 투자(3000억 원)로 화제를 모은 운용사이기도 하다.

라민상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대표는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된 디앤디파마텍과 5개의 미국자회사들의 상세실사를 통해 회사 핵심 연구진들의 세계적 수준의 신약 및 임상 개발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그들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시험 성공을 통해 궁극적으로 환자들을 위한 신약 상업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베어링PEA, 대명화학그룹에 로젠택배 매각 완료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는 12일 로젠택배를 코웰패션에 매각했다고 12일 밝혔다. 거래 가격은 총 3700억 원 수준이다. 코웰패션은 대명화학의 자회사로 199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베어링PEA는 2013년 로젠택배를 인수한 이후 약 8년 만에 매각을 성사시키게 됐다. 베어링PEA는 지난 2016년 CVC캐피탈파트너스와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나 무산됐고, 지난해 6월 말에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거래가 재차 깨진 바 있다.

베어링PEA는 이번 매각을 완료하면서 책임 투자 및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차량 전환 유도를 위한 로젠택배 택배기사들의 전기차 전환 지원금을 출연했다. 기금은 친환경 차량 전환 유도를 통한 탄소 배출 감소로 사회에 공헌하고, ESG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택배기사 약 240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예정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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