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노히터 깨졌지만 두 번째 완봉승…이재학 “첫 번째보다 더 기뻐” [현장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NC다이노스 왕년의 에이스 이재학(31)이 돌아왔다. 이재학이 자신의 프로 두 번째 완봉승을 장식하며 팀을 5승 승률로 이끌었다.

이재학은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선발로 등판해 9이닝 동안 111구를 던져 1피안타 1볼넷 2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0 승리에 발판을 놨다. 완봉승이다. NC는 이날 승리로 2연승,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신인왕을 받았던 지난 2013년 7월 31일 문학 SK와이번스전 이후 2998일 만에 따낸 완봉승이다. 또 2013년 6월 16일 경기 이후 1852일 만에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쌓았다. 시즌 6승(6패)째.

매일경제

NC다이노스 이재학이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3년 10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로 활약하며 신인왕에 오른 2016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학은 NC 마운드에서도 위상이 점점 줄었다. 지난해는 19경기에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6.55에 그쳤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NC의 첫 통합우승을 멀리서 지켜봐야 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부진했던 이재학은 후반기 부활의 날개짓을 펼쳤다. 8월 3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 1패를 평균자책점 3.32로 활약하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9월에는 패배가 많았지만,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그리고 이날 완봉승으로 인상을 남겼다.

6회까지는 두산 강타선을 노히터로 막았다. 1회 우익수 나성범의 어이없는 포구 실책에 위기를 맞았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2회에는 2사후 박계범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다만 노히터는 7회 시작과 함께 끊겼다. 7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손민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흔들림은 없었다. 김재환을 병살타로 잡아낸 후 김인태를 중견수 뜬공 처리해 7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이재학은 8회 박계범에게 볼넷,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크게 흔들렸으나, 박세혁을 병살타로 돌려세웠고, 9회에도 등판해 두산 타선을 봉쇄해 완벽한 투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이재학은 “기분 좋다. 특히 순위 싸움 중에 불펜을 아끼면서 이길 수 있어서 더욱 뜻깊다”며 “(2013년) 처음 할 때는 처음이라 기분이 좋았는데, 오늘은 부진함 속에서 나온 완봉승이라 더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노히터가 깨졌을 때 기분을 묻자 이재학은 “‘그냥 맞았구나’라며 넘겼다. 노히터는 원래 의식안했다.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손민한 코치님도 ‘한 타자씩 천천히 승부하라’고 조언해주셨다. 8회 이후에는 ‘9회에도 올라가라’고 하셨고, 내가 경기를 마무리 한다는 생각으로 9회에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1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21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NC가 두산을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NC는 선발 이재학이 완봉승을 펼친 가운데 노진혁과 양의지, 알테어, 최정원 등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쳐 5-0으로 승리했다. NC 이재학이 완봉승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이날 빠른 승부에서 재미를 본 이재학이다. 초구, 2구내에서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좋았다. 이재학은 “우타자 기분으로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형성되는 것 같아서 몸쪽으로 던진 게 좋았다. 볼넷을 주느니, 빨리 승부하려고 한 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친정 두산 상대로도 오랜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재학은 “두산 상대로 오랜기간 이기지 못한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는 아니라서 그냥 내 피칭을 했다. 앞으로도 오늘처럼만 던졌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