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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유승민·원희룡, 정쟁 대신 정책이었지만…'윤석열·이재명'만 남은 맞수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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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핵무장·복지 등 정책 얘기 위주
정쟁 대신 정책 다루며 날카로운 질문도
후반 갈수록 윤석열·이재명 등장하며 정쟁
劉·原 이어 尹·洪 맞수토론 곧바로 진행


이투데이

원희룡(왼쪽),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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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본경선에 오른 유승민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첫 맞수토론은 정쟁 대신 정책이 주를 이뤘다. 두 후보는 안보와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이야기를 주로 나누며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갔다. 다만 뒤로 갈수록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언급하는 등 약간의 정쟁이 더해지며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유 후보와 원 후보는 15일 오후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1차 맞수토론에 참여했다. 두 후보는 서로 20분씩 일대일 자유토론을 진행하며 정책 관련 토론을 이어갔다.

먼저 공격에 나선 것은 원 후보였다. 원 후보는 유 후보를 '경제전문가'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전술핵 재배치와 자체 핵무장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전술핵 배치를 NATO식으로 핵공유를 하게 되면 우리는 그와 관련된 것은 거부권은 사실상 생길 수 있겠지만, 우리가 미국 소유의 핵무기에 대해서 우리가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 후보는 "합의를 하는 순간 이미 발사는 결정되기 때문에 발사 버튼을 누가 누르느냐 무기 안전장치를 해제하는 코드를 누가 누르느냐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전술핵 배치를 했을 때는 북한에 대한 비핵화 제재 명분 자체가 사라진다는 큰 문제가 있다는 것만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원 후보가 경제 관련 질문으로 넘어가려 하자 유 후보는 "주도권 토론이 아니다"라며 "핵 위협이 오늘 밤에 이미 있는 거다. 그런데 비핵화 추진에 이게 걸림돌이 된다는 게 왜 그런 거냐"고 반문했다. 원 후보는 "핵공유를 하게 되면 한반도 내에 핵이 배치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핵공유나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원 후보가 너무 부정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경제 관련 질문이었다. 원 후보는 "지난번 대선 출마하셨을 때 최저임금 1만 원을 하겠다고 문재인 대통령과 똑같은 공약을 하셨다"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는 "이건 잘못됐다고 제가 인정했다"며 되레 원 후보를 향해 "우리 상이군경에 대해 굉장히 모독적인 발언을 하셨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 후보는 곧바로 "잘못했다. 사과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곧바로 반박에 나서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언급했다. 그는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제가 보기엔 대한민국 경제는 망할 것 같다"며 "원 후보도 공약을 보니깐 100조 원의 국가 펀드를 만들고 100만 원을 또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해 쓰고 그런 재원을 어디서 마련하냐"고 물었다.

원 후보는 "추가 세수를 가장 잘 쓸 것"이라며 "증세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이재명, 문재인하고 똑같은 이야기"라며 "국가부채를 늘릴 건 아닌가. 대통령이 되시면"이라고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국가부채도 급할 때 쓸 수 있다"며 "성장으로 마련한다고 그랬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가 이 지사를 언급하면서 두 사람이 합을 이루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이 지사가 경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루스벨트식 좌파정책으로 정부 주도의 경제 부흥 정책을 펴겠다는 걸 보면서 정말 경악했다"고 말했다. 유 후보도 이에 호응하며 "완전 엉터리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원 후보는 "그렇기 때문에 투자 중심 성장으로 가야 하는데 투자라는 게 신자유주의처럼 기업만 강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유 후보는 "좋은 이야기"라고 호응했다.

두 사람의 맞수토론 후반부는 윤 후보와 이 지사가 계속해서 등장했다. 캠프 내부 전략으로 유 후보는 윤 후보 공격, 원 후보는 이 지사 공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전날 나온 서울행정법원의 윤 후보 관련 판결을 언급하며 "윤 후보의 후보 자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원 후보가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하자 유 후보는 "원 후보나 저나 입만 열면 진짜 깨끗하게 정치했다고 자부하는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재차 물었다.

원 후보는 "증거와 팩트에 의해서 공정한 법 적용에 의해서 책임을 져야 할 일이 있다면 법 앞에 평등하고 누구도 예외가 없다"며 "정의는 선택적으로 적용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 후보는 "제 말은 원희룡 후보나 저나 우리 윤석열 후보는 2년 동안 내내 탈탈 털어도 나온 게 없는데 원희룡 후보나 저는 일주일만 털면 나오는 사람이냐 이걸 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후보의 대구 군 공항 관련 질문 때는 '제2의 대장동 이재명판'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군 공항을 옮긴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서 그 돈으로 공항 이전비용 대라, 제2의 대장동 이재명판이 또 나오도록 국가가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 발언으로도 이 지사를 언급했다. 유 후보는 "이 지사를 반드시 꺾고 우리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 열망에 보답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며 "이 지사를 이길 사람은 유승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 역시 "재명을 꺾고 정권교체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두 후보에 이어 윤 후보와 홍 후보가 곧바로 맞수토론에 나섰다. 앞서 홍 후보는 윤 후보와 일대일 토론을 통해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고 한 만큼 윤 후보와 홍 후보의 대결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투데이/박준상 기자(joooo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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