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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동료 욕설' 심석희 카톡에 거론된 김예진 "분명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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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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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코치와 나눈 동료 선수들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듯한 대화 내용이 공개돼 논란의 중심에 선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당 대화에 거론된 김예진 선수가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당시 심석희와 쇼트트랙 3,000m 계주에 함께 나섰던 김예진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분명 조용조용하게 살고 싶었는데"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김예진은 이 글과 함께 평창올림픽에서 같이 뛰었던 최민정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예진과 최민정은 빙상장에서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김예진이 올린 글과 사진은 당시 심석희와 코치 A씨가 자신과 최민정, 김아랑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대화를 나눈 것에 대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앞서 디스패치는 지난 8일 '심석희, 국가대표 조롱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심석희가 여자 국가대표 코치로 알려진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심석희는 A씨와 문자 메시지를 수차례 주고받으며 최민정과 김아랑 등 동료 선수들에게 'XX이야?', '토나와' 등 욕설이 섞인 비하 발언을 이어갔다.

여자 쇼트트랙 500m 조별예선에서 예선 탈락한 심석희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최민정에 대해 A씨에게 "오늘 최춘위점심때 봤다. 내가 '최춘위 파이팅!'이라고 크게 소리쳐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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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A씨는 "잘했다"고 답했다. 최춘위는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심석희는 "X바 한 딱가리 해 줘야 하는데. 춘위가커신이(판커신)를 위해서", "최춘위 좋은데? 잘 나가네. 약 빨았나"라고도 했다.

한편 결승전에서 다른 선수를 추월하다가 실격 처리된 최민정이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물을 보이자 심석희는 A씨와의 대화에서 "개XX 인성 나왔다", "인터뷰가 쓰레기였어"라고 조롱했다.

심석희는 또한 자신과 최민정, 김아랑, 김예진이 중반까지 3위를 달리며 고전하다 막판에 극적인 역전으로 금메달을 딴 3,000m 계주 결승을 두고도 A씨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심석희는 A씨에게 "그 와중에 김아랑 최민정 연기 쩔더라", "최민정 김아랑 연기하는 거 토 나와", "최민정 미친 줄. 소름 돋았어"라고 했고, A씨는 "다들 연기자임?"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뿐만 아니라 A씨가 "김아랑은 왜 그렇게 받느냐", "넘어진 것도 지 혼자 넘어짐"이라고 비난하자 심석희는 "병X이라", "그리고 넘어지면서 뒤에 제대로 걸리고"라고 했다.

김아랑이 당시 6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바깥쪽으로 크게 돌며 2위로 치고 나간 것을 두고 심석희는 "X발 아웃으로 안 되는 XX가, 관종짓하다가 그 XX 난 거 아니야", "내가 자리 잡아 놓으면 지키기나 할 것이지. 최민정도 X나 이상하게 받고. X발"이라고 했다.

이에 A씨는 "(김아랑) 처음 두 번 X같이 받던데"라고 했고, 심석희는 "금메달 땄다는 게 창피하다. 솔직히 박탈당했으면 좋겠다. 김아랑, 김예진, 최민정만 보면"이라고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심석희는 지난 11일 소속사 갤럭시아SM을 통해 "2018년 평창올림픽 기간에 있었던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심석희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A코치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진천 선수촌을 탈출하는 등 당시 신체적·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면서 "이로 인해 스스로 가진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로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 점은 현재까지도 반성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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