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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침 8시부터 줄섰어요"…유니클로 10만원 명품패딩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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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5일 오전 10시께 유니클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앞에 생겨난 대기줄. [사진 =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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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일본 고가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컬렉션이 흥행에 성공했다. 오프라인 매장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졌고, 온라인몰에서는 주요 상품이 빠르게 품절됐다. 일본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국내 1호점인 유니클로 롯데마트잠실점마저 폐점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고가 브랜드와의 협업 전략이 '히든 카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이른 아침부터 '오픈런'


유니클로는 15일 전국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유니클로&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컬렉션' 판매를 시작했다. 새벽부터 상품을 선보인 온라인몰의 경우 대표 상품인 남성 '하이브리드다운 오버사이즈 파카'의 모든 사이즈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완판됐다. 인기 상품인 '울트라라이트다운 오버사이즈 재킷'도 온라인몰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품절 상태다.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은 품목별로 2개씩이다.

오프라인 매장 앞에는 아침부터 대기줄이 생겨났다. 유니클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앞에는 백화점 문이 열린 오전 9시30분께부터 대기줄이 생겨났고, 10시께에는 대기 인원이 30명 가량이었다. 매장 오픈 시간은 10시 30분이다. 한 대기자는 "오전 8시에 도착했는데, 백화점 문이 열리지 않아 카페에서 대기했다"고 말했다. 20대 대학생 A씨는 "온라인몰에서 구매하려고 오전 8시쯤 확인해보니 모두 품절이어서 어쩔 수 없이 매장에 직접 왔다"며 "좋은 품질의 브랜드를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줄을 섰다"고 설명했다.

불매운동 여파에도 불구 유니클로 '오픈런' 현상이 발생한건 저렴한 가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2006년 선보인 브랜드다. '옷을 입는 필드는 모두 아웃도어'라는 철학을 내세워 클래식한 등산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대는 겨울 패딩이 300만원대로 고가지만, 유니클로 컬렉션은 10~20만원대로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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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일본 고가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컬렉션 인기 상품이 온라인몰에서 품절 상태다. [사진 출처 = 유니클로]


◆ 연쇄 폐점에 흑자 전환


유니클로가 유명 브랜드 컬렉션을 내놓는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질 샌더와 협업한 'J+' 컬렉션을 출시했을 당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과 잠실 롯데월드점 등 주요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10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며 품절 대란이 일었다. 1인당 구매 수량은 품목당 1개, 총 10개로 제한됐지만 인기 상품은 빠르게 품절됐다. 유니클로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J+ 컬렉션 상품이 하루 만에 모두 완판됐다.

유니클로는 2019년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매장 수는 190여개에서 130여개로 줄었고, 아시아 대표 매장이었던 명동중앙점은 올해 1월을 기점으로 폐점했다. 국내 1호 매장 중 한 곳인 롯데마트잠실점도 오는 17일부로 문을 닫는다. 지난해 매출은 5746억원으로 전년대비 41% 급감했다. 다만 연쇄 폐점에 관리 비용이 개선되면서 2021년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3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유니클로의 경우 10~20대를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여전히 두텁다"며 "고가 브랜드와의 협업 전략도 '샤이 유니클로족'이 생겨나는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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