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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독] 탈원전 정책에 영향 미칠라… 한수원 ‘원전 가짜뉴스’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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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보건원 “원전 불안 해소”

대응인력 증원 요청 거절 드러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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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산하 방사선보건원이 2017∼2018년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악의적인 뉴스를 유포하는 일부 단체와 학자에 대응할 일종의 ‘팩트체크팀’을 만들려고 했지만, 한수원이 승인을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사선보건원은 2018년 4월 한수원에 ‘올바른 원자력발전소 영향정보 제공’을 위해 대외협력과 연구기획을 담당할 연구직 인원 1명 증원을 요청했다. 방사선보건원은 공문에서 방사선보건 현안 대응을 강조하며 “저선량방사선의 인체영향에 관한 이해하기 쉬운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한수원은 방사선보건원 정신건강 전문인력과 새울원자력본부 비상의료지원센터 정원 보강만 허락했다.

방사선보건원은 2018년 연간업무계획에서 방사선보건 현안대응과 방사선의 인체영향에 관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7명 규모의 전담조직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996년 설립된 방사선보건원은 저선량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비상시 의료 및 선량평가, 원전 종사자의 건강평가 등 방사선보건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전문 연구기관이다.

방사선보건원은 업무계획에서 원전지역 거주 주민의 갑상선암 발병과 원전의 무관성을 입증하고 관련 언론 보도에 대응해온 사실을 언급하며 “탈핵 단체의 원전방사선 괴담 양산으로 원전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전담조직 신설의 필요성으로 탈핵학교 등을 통한 반핵단체의 반핵론자 양성, 악의적인 방사선 인체영향 주장에 따른 한수원과 원전사업자의 피해를 강조했다.

한수원은 권 의원에게 기능 중복과 인력 수요의 시급성이 떨어져 방사선보건원의 증원 요구를 거절했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탈원전 정책이 추진되면서 가짜뉴스에 대응할 조직 신설이 무산됐다”며 “원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원전에 대한 공포 조장을 막아야 한다. 가짜뉴스로 원전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켜 탈원전의 명분을 만들려고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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