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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디즈니+ "한국 콘텐츠에 대대적 투자…전략적으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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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론칭 앞두고 간담회 개최…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7개 공개

망 사용료·계약 질문에 "선량한 기업 시민 될 것"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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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2일 국내 출시를 앞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예고하면서 한국 콘텐츠 생태계와의 상생을 약속했다.

14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내달 12일 디즈니+ 한국 론칭을 앞두고 간담회를 열어 국내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했다.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변화하는 콘텐츠 소비 트렌드와 디지털 혁신에 발맞춰 한 단계 확장하고자 한다"며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뛰어난 한국 콘텐츠를 제작하고 국내 콘텐츠 업계 성장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은 디즈니+ 한국 사업 전략을 △파트너십, △로컬 콘텐츠, △창의성을 위한 목표 세 가지로 압축해 소개했다. 그는 "가장 글로벌한 로컬 콘텐츠를 개발해 전 세계 소비자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애쓰겠다. 한국의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에 영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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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 대대적 투자"…20편 중 7편이 '메이드 인 코리아'

최근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공개 26일 만에 전 세계 1억1100만 가구가 시청하고, 94개국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 1위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공개한 '킹덤', '스위트홈' 등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OTT 업계에서 한국 콘텐츠는 흥행 보증 수표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한국 콘텐츠로 재미를 본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한국 시장에 55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이례적으로 현지 스튜디오까지 확보했다. 국내 사업자들도 CJ ENM은 향후 5년간 5조원, 콘텐츠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KT는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앞다퉈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디즈니 측은 이날 구체적인 투자 금액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한국 콘텐츠 제작사와의 협업과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리니다드 총괄은 "전 세계적으로 고품질의 세계적 수준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철학과 유산은 당연히 한국에서도 이어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한국 콘텐츠와, 더 나아가 아태지역 전체 콘텐츠에 향후 몇 년간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DTC 총괄 상무는 "한국 소비자에게 좋은 오리지널 로컬 작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국내 파트너사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공개한 20여개 아태지역 신규 콘텐츠 중 '너와 나의 경찰수업',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등 7개가 한국 콘텐츠다.

디즈니는 한국 콘텐츠의 장점을 △글로벌 매력, △탁월한 제작 수준, △창의성과 독창성으로 꼽았다.

트리니다드 총괄은 "세 가지 이유 때문에 디즈니는 한국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한국 콘텐츠는 한국 내에서 사랑받는 것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소비자를 사로잡는다. 제작 수준은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콘텐츠에서 느껴지는 창의성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OTT 시장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넷플릭스가 독주하는 가운데 웨이브, 티빙 등 국내 플랫폼들이 분주하게 뒤를 쫓고 있다. 디즈니는 디즈니+의 경쟁력을 방대한 양의 콘텐츠로 꼽았다.

트리니다드 총괄은 "가장 핵심적인 차별점은 바로 방대한 콘텐츠"라며 "특히 아이코닉한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디즈니+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핵심적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스타 브랜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타이타닉, 킹스맨, 데드풀 같은 타이틀과 워킹데드, 그레이 아나토미 등 인기 TV 시리즈물이 포함된다. 한국 콘텐츠와 아시아 각국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작품도 여기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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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사용료·계약 질문에 "선량한 기업 시민 될 것"

국내 OTT 시장 1위이자,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를 의식한듯한 발언도 나왔다. 2분기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유료 구독자는 2억900만명이다. 디즈니+는 1억1600만명으로 넷플릭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식재산권(IP)이 넷플릭스에 귀속돼 한국 창작자에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최근 국정감사에서 집중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제작사와의 계약 관계에 관한 질문에 김 상무는 "작품마다 계약 상황이 상이하다. 이 자리에서 명확한 설명이 어렵다"면서 "파트너사와 윈윈(win-win)하는 모델, 서로 성장하는 모델로 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답변했다.

오 대표는 "디즈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을 포함한 많은 지역의 제작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디즈니의 콘텐츠 역량을 한국 크리에이터와 연결해 다양한 로컬 콘텐츠를 소개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디즈니는 'APAC 크리에이티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디즈니 경영진과 아태지역 창작자가 교류하게 해 콘텐츠 생태계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 간 망 사용료를 놓고 소송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트리니다드 총괄은 "디즈니가 가지고 있는 철학은 선량한 기업 시민이 되는 것"이라며 "다양한 파트너, 제작사, 통신사,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와 협력해 최고의 스트리밍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달리 자체망을 쓰지 않고, CDN을 통해 간접적으로 망 사용료를 납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서비스 확대 계획도 소개했다. KT는 전날 디즈니+ 모바일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IPTV와 모바일 모두에서 디즈니+를 제공한다. 디즈니 측은 더 많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훌루, ESPN+의 한국 서비스는 현재로서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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