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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中, 대만 통일에 무력 쓸 필요 없어…경제력으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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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러시아 에너지 위크 콘퍼런스' 연설

"中, 세계 최대 경제력 증강해 대만 통일 가능"

"천연가스 무기화한적 없어…정치 동기 담긴 헛소리"

"국제유가 100달러 가능…OPEC+ 시장안정에 최선"

이데일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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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은 대만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에너지 위크 콘퍼런스’에서 “중국은 거대하고 강력한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다. 구매력 측면에서만 보면 중국은 현재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잠재력을 증강해 중국은 (대만 통일이라는) 국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일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연설에서 평화적 수단을 통해 대만을 중국 통제 하에 둘 것이라며 “대만 통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0일 “우리는 압력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자신을 방어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군사력 강화에 투자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양국 지도자의 발언은 중국이 이달초 군용기 149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띄워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인 이후에 나온 것이다. 두 국가 간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무력 충돌에 대한 경계감을 에둘러 시사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서도 “일부 상충되고 모순되는 이해관계가 있다”며 “러시아의 입장은 (영유권 분쟁과) 관련되지 않은 강대국 개입 없이 모든 국가에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이는) 국제법의 기본 규범에 따라 적절한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정에서 “역외 세력의 개입은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천연가스를 무기화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유럽은 천연가스 소비량의 43%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데,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올 들어 600% 가량 폭등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현재 일부 회원국들의 가격 조작 의혹 제기에 따라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수출을 보류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혐의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치적 동기를 가진 헛소리”라며 “우리가 에너지를 일종의 무기로 사용한다는 것을 지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오히려 유럽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러시아는 (에너지 등) 어떤 무기도 사용하지 않는다. (과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냉전 상황에서도 러시아는 정기적으로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계약 의무를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에너지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유럽과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럽의 요청이 있으면 천연가스 공급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배럴당 100달러는)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우리(러시아)와 OPEC+의 파트너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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