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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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매춘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류석춘(66) 전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자신의 재판에 증인으로 신청했다.
13일 법원 등에 따르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류 전 교수 측은 지난 12일 재판부에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무소속 의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일본인 니시오카 쓰토무, 기자 A씨 등 5명에 대한 증인신청서를 냈다.
류 전 교수는 2019년 9월 19일 연세대 전공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매춘에 종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됐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시민단체 등이 류 전 교수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고, 서부지검은 지난해 10월 류 전 교수를 불구속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류 전 교수는 이용수 할머니를 증인으로 신청한 것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에 끌려갔다고 했다가 업자에게 홀려서 갔다고 하는 등 증언이 왔다갔다 한다”며 “진실이 뭔지 본인에게 직접 확인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에 대해서는 “위안부와 관련된 증거들 중 강제연행이 아니라는 증거들에 대해 본인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니시오카 쓰토무와 이 전 교수는 위안부 전문가라서 부탁드린 것”이라고 했다.
류 전 교수 측은 재판부에 여성가족부가 가지고 있는 위안부 피해 사실 증명 문건에 대한 사실조회도 신청했다. 류 전 교수는 “해당 문건은 위안부가 강제로 끌려갔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데, 그 근거를 공개해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류 전 교수에 대한 재판은 올해 1월 시작됐다. 이날 오후 4시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보미 판사가 7차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최정석 기자(standard@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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