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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무너지는 경제허리…"3040 고용률, OECD 38개국 중 3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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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취업자수·고용률 통계청 데이터 분석 결과

아시아경제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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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40세대(30~49세)의 취업자수와 고용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040의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하위권인 30위로 나타나 이 세대를 위한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040 취업자 수가 2015년 이후 연평균 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고용률도 최근 5년간 0.7%p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OECD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3040 고용률(76.2%)은 38개국 중 30위로 나타났다. G5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독일 85.8%, 일본 85.1%, 영국 85.1%, 프랑스 81.9%, 미국 76.6%로 모두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한국은 2015년 대비 2020년 고용률이 0.7%p 감소했으나 독일(84.9 → 85.8%), 일본(82.4 → 85.1%), 영국(83.0 → 85.1%), 프랑스(80.8 → 81.9%)는 같은 기간 3040 고용률이 모두 개선됐다.

다만 미국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고용률이 급감(2019년 80.7% → 2020년 76.6%)했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미국이 코로나19 사태에 고용유지대책보다 실업급여 지원 등 실업대책 위주로 대응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 컸던 3040
자영업 많은 숙박음식업 일자리 타격 커


산업별로 살펴보면 2019년 대비 2020년 3040 취업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산업은 숙박음식점업으로 나타났다. 모두 7만6516명이 줄었다. 다음으로 교육서비스(-7만1102명), 도소매업(-5만3743명), 제조업(-5만406명)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증가한 산업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으로 3만76명이 늘었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2만1904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만3425명) 순이었다.

‘20년 기준 3040 취업자 비중이 높은 산업은 제조업(19.6%), 도소매업(14.1%), 교육서비스업(8.3%),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7.5%), 건설업(7.1%), 숙박음식점업(5.8%) 순이다.

취업자 비중이 높은 산업의 최근 5년간 취업자 연평균 증감율을 살펴보면 보건업과 사회복지 서비스업 외에는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감소율은 각각 3.3%, 2.8%로 높았다. 질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도 2.7% 감소했다. 한경연은 "취업자가 많은 이들 업종에서 추세적으로도 일자리가 하락하고 있다"며 "관련 업종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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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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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구직단념자 급증
구직단념 이유는 "일거리가 없어서"


3040 구직단념자는 2015년 12만9258명에서 2020년 17만1358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3040 구직단념자들의 구직단념 이유는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35.2%)'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원하는 임금수준,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31.8%)'가 뒤를 이었다.

한경연은 3040 구직단념자들이 일자리 시장으로 복귀하게 하기 위해서는 경기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자체가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취약계층인 청년층이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정책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외면 받고 있는 3040 실업자들을 위한 특화된 직업교육과 훈련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3040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 일자리가 늘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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