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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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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블록체인 장점만 한데 모아 안전한 결제·송금 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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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정한 엘엔벤처그룹 대표. [사진 제공 = 엘엔벤처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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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게 된 것은 많은 업체들이 실제 기술과 서비스를 구현하기보다 너무 쉽게 가상화폐공개(ICO)를 해 자금을 확보하는 데만 치중했기 때문입니다. 엘엔벤처그룹은 립체인의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산업 현장에서 결제와 송금에 사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현하겠습니다."

이정한 엘엔벤처그룹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백서 한 장으로 투자를 받는 데 실현 가능성을 판단할 능력도 부족하고 투자 유치를 위해 업체도 이를 악용하는 것이 국내 블록체인 시장의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2014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이래 서비스형 블록체인 프로젝트 '립체인'을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 '코인베스트', 전자지불결제(PG) 사업을 하는 '립페이', 기업의 매출 누락 방지 시스템을 만드는 '와이엘솔루션'을 세워 엘엔벤처그룹으로 묶어냈다. 이 과정에서 섣부른 투자 유치 대신 자비로 100억원을 들였다.

이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2013년 '비트코인'을 접한 뒤 미래 혁신 기술이 되겠다고 판단해 블록체인 사업에 전념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해외 사업을 하면서 송금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5일이 걸렸는데, 아직도 1~2일이 걸린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이 같은 기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시 비트코인은 실제 핀테크에 사용하기 어려웠다. 이 대표는 "등락폭이 큰 비트코인을 가지고 물건을 사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비트코인은 결제에 1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그가 높은 보안성과 신속한 결제를 모두 만족하는 '립체인'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여온 이유다. 립체인은 투명성과 탈중앙화가 특징인 공용(퍼블릭) 블록체인과 속도가 빠른 전용(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장점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방식을 택했다. 전용 블록체인으로 빠르게 우선 결제한 뒤 보안성이 높은 공용 블록체인으로 다시 한번 기록해 후처리한다. 이 같은 이중 구조를 구현하는 데는 수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자체 개발력뿐 아니라 KAIST·서울대와의 산학협력이 큰 도움이 됐다.

이 대표는 실제 현장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꿈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이달 말 립체인의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을, 다음달 초에는 선정산 서비스 '결제나라'를 선보일 계획이다. 립체인의 디파이는 자체 코인인 립을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가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서 립체인 디파이에 예치시키면, 법정화폐처럼 낮은 가격 변동성을 가진 립페이가 발행된다. 발행된 립페이는 결제시장에서 선정산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여기서 발생되는 수수료는 립체인을 예치한 사람에게 수익으로 지급된다. 통상 배달 앱을 통해 수익을 올릴 경우 15일 뒤에 정산을 받게 되지만, 결제나라를 쓰면 바로 다음날 정산을 받을 수 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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