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기준금리 0.75% 동결…내달엔 '인상' 무게(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계부채 급증, 물가 상승

금리인상 통해 안정화 찾을듯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둔화된 데다 금융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저금리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다음 달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 기준금리 유지를 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증시·환율 변동성 확대 조짐에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내달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대로 4%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는 부진한 경기 지표와 변동성이 커진 증시가 꼽힌다. 지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소비·투자가 석 달 만에 모두 감소했다. 미국 조기 금리 인상과 중국 헝다그룹 사태가 겹치면서 금융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도 고려됐다. 이 총재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선을 돌파했고, 증시는 2950.22에서 출발해 약세를 보였다.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 수입물가가 뛰면서 전체적인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증권시장을 보면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도 "미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 금리 대응을 안 하게 되면 환율은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추가로 뛸 가능성이 있다.

◆11월 금리 인상 불가피= 하지만 다음 달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가계부채 급증과 물가와 집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금리 인상을 통해 안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달 금통위와 내년 1~2월 회의에서 25bp씩 두 차례 금리가 인상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 총량 관리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금리로 함께 대응해 급격한 주택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급증, 물가 상승, 주택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내달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저금리 기조로 계속 갈 경우, 최악의 경우엔 우리가 채권을 발행해도 채권을 사는 사람이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