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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쏟아지는 연예계 기부 행렬

'골수기증' 배우 김지수, 장기이식인 편지 낭독하며 목소리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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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10년 전 골수기증을 한 배우 김지수. 사진|김지수 SNS


골수기증을 한 배우 김지수 등 스타 15인이 장기 이식인들의 감사 편지 오디오북 제작을 위해 목소리를 기부했다.

8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지원으로 뇌사 장기 기증자에게 장기를 이식받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식인들의 감사 편지를 배우·가수·성우 등 스타 15인의 목소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오디오북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생후 78일 만에 담도 폐쇄라는 질병으로 간 이식 대기자에 이름을 올려야 했던 김리원 양의 어머니 이승아 씨(34세)는 편지에서 “기증인의 고귀한 생명 나눔 덕분에 아이가 건강히 자라 벌써 6살이 됐다”며 “아이가 기증인의 사랑을 잊지 않도록 누군가의 숭고한 사랑으로 이식을 받았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의 편지를 낭독하며 오디오북 목소리 기부에 참여한 배우 하재숙은 절절한 사연에 눈물을 흘리며 “태어난 지 갓 두 달을 넘긴 딸이 아프다는 사실에 부모 마음이 어땠을지 처음 편지를 읽으면서는 눈물이 났다”며 “기증인의 사랑 덕분에 건강을 되찾은 리원이의 이야기를 기증인 유가족들께 따뜻하게 잘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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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이식인 감사 편지 오디오북에 목소리 재능 기부를 한 15인. 제공|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스타 15인 “의미 있는 일에 목소리 기부할 수 있어 영광”

하재숙 외에도 장기 이식인 감사 편지에 ‘목소리 재능 기부’로 함께한 이들은 장기 기증 희망 등록에 참여해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나눔을 널리 알리는 배우 김지수 정유미, 가수 류지광, 성우 김보민 배한성 등이다.

이밖에도 올해 5월 뇌사 장기 기증인 유가족을 격려하는 ‘로즈디데이’ 캠페인에 참여해 숭고한 나눔에 존경의 뜻을 나타낸 배우 박하선 정태우 김강민 김재원 신재휘 이지원 이찬형, 최근 드라마 ‘스위트홈’ 등을 통해 주연 배우로 우뚝 선 배우 고민시, 웹 드라마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황보름 씨 등 15인이 목소리로 힘을 보탰다.

이들은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결정을 한 뇌사 장기 기증인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존경의 뜻을 전하며, 장기 이식인들의 절절한 감사의 마음을 목소리로 잘 전달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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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가 장기 이식인 감사 편지 오디오북에 목소리를 기부했다. 제공|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생명 살린 김지수 “목소리 기부 의미 남달라”

심장 이식인의 편지를 읽은 배우 김지수는 “저도 몇 해 전 생면부지 타인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며 “당시 이식을 받은 이가 학생이었는데, 그 아이의 아버지가 저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편지 낭독에 앞서 오랜만에 그 편지를 꺼내 읽어봤다는 김지수 씨는 “기증인과 그 가족의 결정이 이식받은 분과 가족들에게 얼마나 놀라운 기적이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앞서 김지수는 지난달 SNS에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이식인 편지 오디오북 녹음에 참여하고 왔다"고 알리며 "뻘쭘해서..2011년 사진을...제 손으로는 그 어느 곳에도 올려본 적 없는데 골수 기증에 관심 한번 부탁드리겠다"라고 관심을 환기했다. 이어 "저는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직접 가서 등록했었는데 인터넷으로도 기증 등록을 하실 수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 관계자분들 늘 손 엽서 넘 감사하고 감동이예요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0년 전 김지수가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당시 사진도 공개했다.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조혈모세포는 기증자를 찾을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는 사실에 용기를 냈다"는 김지수의 소감도 적혀 있다. 김지수는 "2005년 각막 장기 골수 기증 등록. 7년만의 기적. 2011년 골수 기증. 골수 기증 오만분의 일의 기적"이라는 해시태그를 더해 관심을 당부했다.

배우 박하선 역시 심장을 이식받은 한 아이의 어머니가 보낸 감사 편지를 읽으며 “기증인과 그 가족들께서 정말 고귀한 사랑을 나눠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생명을 나누는 결정을 하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목소리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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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를 제공받은 이들이 보내온 감사편지. 제공|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장기 이식 기다리다 목숨 잃는 환자가 매일 5.9명...뜻깊은 결정이 생명 살려

매일 장기 이식만을 기다리다 5.9명의 환자가 목숨을 잃는 가운데, 2000년부터 2020년까지 뇌사 장기 기증인은 6064명으로 이들을 통해 이뤄진 장기 이식 수술은 총 2만4861건이다. 기증인과 유가족들의 뜻 깊은 결정으로 2만5000여명의 환자가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 것.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담당자는 “스타 15인의 목소리 기부로 완성된 오디오북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겠다는 고귀한 선의로 장기 기증을 실천한 유가족들에게 큰 위로와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1991년 창립돼 국내 최초로 장기 기증 운동을 시작한 비영리 민간단체다. 현재 100만명의 장기 기증 희망 등록자를 모집했으며 생존 시 신장 기증 및 뇌사 시 장기 기증, 사후 각막 기증을 통해 3000여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전했다.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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