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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윤석열 '왕' 손바닥 논란 일파만파…홍준표는 '막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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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에 새긴 '왕(王)'자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죠. 해명이 오히려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논란이 더 커지는 모양새인데요. 홍준표 의원도 하태경 의원을 향한 막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전합니다.

[기자]

'제왕적 대통령제',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의 막강한 권위를 일컫는 말이죠. 삼권분립의 취지를 훼손할 정도로 막대한 대통령의 권한을 비판하는 용어이기도 한데요. 대통령의 권력이 세다고는 하지만요. 그렇다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전제군주인 '왕(王)'이 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엄연히 다른 개념인데요. 그럼에도 손바닥에 '왕'이란 글자를 새긴 대통령 후보가 있습니다.

[JTBC '뉴스룸' 백브리핑 (지난 3일) :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한자 '왕' 얘기로 이어가겠습니다. 방송토론회 카메라에 잡혔죠. 한 번이 아니었고 3차, 4차 그리고 5차 TV 토론까지 3번 등장했습니다. 가수 이승환 씨를 비롯해서 손에 '왕'자 써서 패러디 사진 SNS에 올린 분들도 참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첫번째 인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인데요. 3차례의 TV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한자로 '왕(王)'이란 글자가 새겨진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됐습니다. 법조인 출신인 윤 전 총장, 왕과 대통령의 뉘앙스 차이를 몰랐을 리 없었겠죠. '왕'이란 표현으로 집권의지를 보다 강하게 드러내고 싶었던 걸까요?

▶ 영화 '관상'

'왕'이란 글자를 보니 이 게임이 생각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 JTBC '아는 형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사실 '왕게임'이 아니라 '오징어 게임'이죠. 기호 2번을 차지하기 위한 제로섬 게임인데요. 끝까지 살아남는 주자는 단 1명뿐입니다.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최종 우승자를 위한 상금,손바닥에 새겨진 왕이 아니라 가슴에 새겨진 기호 2번일 텐데요. 윤 전 총장의 '왕 손바닥' 논란, 다른 주자들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공격의 최일선에 선 이는 예상대로 홍준표 의원이었는데요. 윤 전 총장을 향해 손바닥에 부적이라도 새긴 거냐고 쏘아붙였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3일) : 이게 무슨 대통령 선거가 마치 무속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지 저는 정치 26년을 했지만, 이런 대통령 선거는 처음 봤어요. 직접적으로 대통령 경선에 무속인이 참여해서 후보한테 부적을 써주고 이런 식으로 하는 거는 참 제가 보던 대로 유치하다.]

윤 전 총장은 해프닝 정도로 가볍게 넘어가고 싶었나 봅니다. 그저 자신을 지지하는 동네 어르신들이 잘 되라는 뜻 정도로 써준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3일) : 이게 저희들이 어릴 때는 어디 뭐 시험 보러 가거나 심지어 집에 무슨 대소사가 있을 때도 손에다가 이렇게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써주고 이랬어요. 근데 이거를 또 뭐 주술 운운하는 분들이 있는데 세상에 부적을 손바닥에다가 펜으로 쓰는 그런 것도 있습니까? 그걸 좀 신경을 써서 지우고 가는 게 맞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부산을 찾은 윤 전 총장은 논란 불식시켔다는 듯 여러 차례 양손을 크게 들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보란듯이 '왕'자가 사라진 맨 손바닥을 펼쳐 들었는데요. 대변인도 크게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농담조로 방어에 나섰습니다.

[김용남/윤석열 캠프 정무특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앞으로 저희는 이제 왕뚜껑 라면도 안 먹을 거고요. (특정 상품을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배에도 복근 王자도 안 새기겠습니다.]

이런 게 논란이 되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이어진 가벼운 해명은 또 다른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김용남/윤석열 캠프 정무특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윤석열 후보는 손 안 씻으세요?) 손이요?(예. 그다음에 어디 가면 보통 방역 때문에 손소독제 바르게 돼 있잖아요. 닦잖아요. 웬만한 거 지워지잖아요, 사실.) 주로 손가락 위주로 씻으신 것 같아요.]

정치권에선 이 해명을 두고 "발가락만 씻는 거냐"는 조롱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여당의 최전방 공격수죠.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손바닥 '왕'자가 지워지지 않게 살색 투명 테이프라도 붙여 놓으라고 비꼬았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살색 투명 테이프를 붙여라. 기왕에 한거 사모님 손바닥에도 비(妃)자를 쓰고 똑같이 살색 투명 테이프를 붙이면 부창부수 쌍끌이로 더 효험이 있을 것 같다. 이런 좋은 방법이 있는데 뭐 어렵게 조심조심 손가락 위주로 씻나?]

상황이 이렇자 캠프의 또 다른 대변인이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한 차례 더 커진 뒤였습니다.

[김병민/윤석열 캠프 대변인 (CBS '한판승부' / 어제) : 손가락만 씻고 그런 내용들은 전혀 아니라는 말씀 다시 한번 이 자리를 통해서 말씀드립니다.]

윤 전 총장, 왕 손바닥 말고도 또 한 가지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위장 당원 논란'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민주당 정권이) 이제는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들으셨죠? ]

최근 국민의힘 당원수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한 말입니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역선택을 하기 위해 국민의힘에 위장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의혹을 언급한 겁니다. 윤 전 총장은 해당 발언으로 역풍을 맞았는데요. 다른 주자들이 망언이라고 비난 세례를 쏟아냈습니다. 홍준표 캠프는 "윤 전 총장은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 당원으로밖에 안 보이느냐"며 "명백한 당원 모독"이라고 날을 세웠는데요. 유승민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이 "1일 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우리 당 이미지까지 동반 실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민주당의 정치공작에 경각심을 가지자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는데요. 홍 의원 등을 겨냥해 어떻든 발언의 의도를 왜곡하며 반사이익을 누리려 한다고 역공했습니다.

[김병민/윤석열 캠프 대변인 (CBS '한판승부' / 어제) : 원론적인 차원에서의 우려를 제기한 것이고요. 우리가 역선택에 관련해서도 초창기에 여론조사상 역선택은 불가하다 이런 얘기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이 역선택이 일부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목소리들이 있죠.]

이제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두 번째 인물로 넘어가 볼까요. 이 분은 '막말 논란'을 겪고 있는 중인데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3일) : 토론회라는 게 하면 기분이 좀 좋아야 되거든. 기분이 좋아야지 머릿속이 확 돌아가면서 생각도 많이 나고 이러는데 그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딱 당하면 그다음부터 머릿속이 꽉 막혀요. 속이 답답해지고. 그렇다고 해서 쥐어팰 수도 없고.]

홍준표 의원입니다. 하태경 의원을 향한 말인데요. 하 의원, 최근 토론회에서 홍 의원을 집중 저격하고 있죠.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조국 교수랑 요즘 썸타고 계시더라구요? 조국 수사 잘못됐다고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아니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했다는 거예요.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어요.]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모병제로 하면 병력 몇 명으로 하실 생각이세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한 30만 하려고 그래요.]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임기 내 30만? 지금 55만인데 25만을 확 줄이겠다고요? (아니~) 나라 말아먹겠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난 저런 식으로 억지하는 사람은 참 기가 막힙니다.]

홍 의원이 토론회에서 애써 웃어 넘기긴 했어도 뒤끝이 남아 있었나 봅니다. 당원들에게 하 의원이 낙선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런 식으로 무지막지하게 깨는 토론을 하지 않습니다. 못합니다. 끝나면 전부 한마음이 돼야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좀 거슬리지 않는 좀 물어도 점잖게 한번 물어보려고 하고…하태경이는 좀 떨어져 버렸으면 좋겠어요.]

홍 의원은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하 의원을 향해 욕설도 내뱉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3일) : 저놈은 그때 우리당 쪼개고 나가가지고 우리당 해체하라고 X랄하던 놈 아니냐…]

글쎄요. 윤 전 총장이 '왕'이 되고 싶은 남자라면 홍 의원은 이미 '왕'이었던 모양입니다. 문뜩 정세균 전 총리도 왕이 되고자 배우 김수미씨에게 욕설 개인 과외를 받던 장면이 떠오르는데요.

▶ 유튜브 '정세균TV'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6월 30일) : 요즘 내가 참 딱하게 보는 게, 그 정세균 선배 하는 거 쳐다보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 코미디도 그런 코미디가 없어요.]

분명 이렇게 말했었던 홍 의원, 내심 정 전 총리의 개인 과외가 부러웠던 모양이군요. 홍 의원의 막말에 하 의원도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좀 나아진 줄 알았더니 막말 본색은 여전하다"며 홍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당의 어르신답게 체통을 지키라"고 반격했는데요. 원희룡 전 지사도 하 의원을 거들었습니다. "괜찮아지셨나 보다 했더니, 역시나 막말준표는 어디 가지 않았다"며 홍 의원의 막말 리스크를 경계했는데요. "최소한의 품격은 지키며 경선에 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리해보면요. 여론조사상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후보가 서로 다른 논란을 자초해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모든 위기를 딛고 국민의힘판 오징어 게임에서 기호 2번이란 상금을 가져갈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왕(王)' 손바닥 VS 막말…오십보백보?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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