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금융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는 중국의 헝다그룹입니다.
'대마불사'
중국 정부가 설마 망하게 하겠냐고 하지만, 질서 있는 파산을 유도할 거라는 의견도 생각보다 상당히 많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아서라는 건데, 과연 출산과 부동산 회사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인구 최대 국가인 중국이 지금 사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출산율 세계 꼴찌인 우리가 중국 신경 쓸 때냐 하겠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저녁 9시까지' 이것을 주 6일 한다는, 그러니까 중국 IT업계의 과도한 노동 관행을 비꼬는 말인데 이게 요즘 다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도 바로 출산율 때문입니다.
중산층 근로자들이 일이 많아서 아이를 낳지 않는다, 즉 일을 줄여야 한다는 거죠.
중국이 이렇게 유독 긴장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중국을 전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린 것은 바로 젊고 싸고 풍부한 노동력 덕분입니다.
세계 생산 공장 노릇을 하면서 수출로 돈을 긁어모았고요, 14억의 거대한 내수 시장은 탄탄하게 성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악명 높은 한 자녀 정책은 이미 폐지된 지 오래고 올해는 세 자녀까지 허용됐지만 한 번 꺾여버린 출산율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출산을 방해하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서 막는 거친 규제가 시작됐습니다.
사교육 부담 때문에 아이를 안 낳겠다고 하자 사교육을 아예 금지시켜버렸습니다.
또 집값이 너무 비싸서 결혼을 못 하겠다고 하니 집값을 잡겠다며 부동산 시장 돈줄을 확 죄었죠.
그 영향이 헝다그룹에도 미쳤습니다.
중국 부동산 2위 업체인 헝다가 빚 350조 원대에 달해서 지금 부도 위기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고령층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 보니까 탈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고소득 유명 연예인들을 잡아들였고, 중국 고소득층이 소득을 탈루하거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수단으로 쓴다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 자산은 아예 사용을 금지시켰습니다.
어떻게든 출산율을 반전시키겠다며 중국이 규제에 칼춤을 추다 보니 바로 옆에 있는 우리나라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게임업체나 엔터는 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미국과 중국 간의 치열한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은 내수를 더 키우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자국 제조업 살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이 자국 업체를 더 노골적으로 밀어주다 보니까 삼성은 스마트폰 공장을 폐쇄했고 LG 냉장고 공장도 문을 닫았고 현대차 공장은 매각을 했고 SK는 일부 사업을 접는 이런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크게 보면 이런 걱정거리도 있습니다.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가 높은 성장의 저물가를 향유할 수 있었던 대전제 중 하나가 중국과 같은 신흥국의 인구 증가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의 인구 절벽 문제와 맞물려서 저성장에 고물가, 인플레 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의 인구 문제는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남의 나라 문제지만 우리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지인, CG : 강경림, 화면출처 : 차이나데일리)
정호선 기자(ho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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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
중국 정부가 설마 망하게 하겠냐고 하지만, 질서 있는 파산을 유도할 거라는 의견도 생각보다 상당히 많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아서라는 건데, 과연 출산과 부동산 회사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인구 최대 국가인 중국이 지금 사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출산율 세계 꼴찌인 우리가 중국 신경 쓸 때냐 하겠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에는 996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저녁 9시까지' 이것을 주 6일 한다는, 그러니까 중국 IT업계의 과도한 노동 관행을 비꼬는 말인데 이게 요즘 다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도 바로 출산율 때문입니다.
중산층 근로자들이 일이 많아서 아이를 낳지 않는다, 즉 일을 줄여야 한다는 거죠.
중국은 출산율, 결혼 건수 모두 역사상 최저치를 찍었고 고령자 비중은 지난 10년 동안 60%나 급증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유독 긴장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중국을 전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린 것은 바로 젊고 싸고 풍부한 노동력 덕분입니다.
세계 생산 공장 노릇을 하면서 수출로 돈을 긁어모았고요, 14억의 거대한 내수 시장은 탄탄하게 성장을 뒷받침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 국력의 원천이 사람인 셈인데 사람이 줄어든다. 이것은 생각만 해도 아찔한 겁니다.
악명 높은 한 자녀 정책은 이미 폐지된 지 오래고 올해는 세 자녀까지 허용됐지만 한 번 꺾여버린 출산율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출산을 방해하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서 막는 거친 규제가 시작됐습니다.
사교육 부담 때문에 아이를 안 낳겠다고 하자 사교육을 아예 금지시켜버렸습니다.
청소년 키우는 고민을 줄여주겠다면서 게임은 금·토·일 1시간으로, 그리고 팬클럽 활동도 제한했습니다.
또 집값이 너무 비싸서 결혼을 못 하겠다고 하니 집값을 잡겠다며 부동산 시장 돈줄을 확 죄었죠.
그 영향이 헝다그룹에도 미쳤습니다.
중국 부동산 2위 업체인 헝다가 빚 350조 원대에 달해서 지금 부도 위기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고령층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 보니까 탈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고소득 유명 연예인들을 잡아들였고, 중국 고소득층이 소득을 탈루하거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수단으로 쓴다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 자산은 아예 사용을 금지시켰습니다.
어떻게든 출산율을 반전시키겠다며 중국이 규제에 칼춤을 추다 보니 바로 옆에 있는 우리나라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게임업체나 엔터는 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미국과 중국 간의 치열한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은 내수를 더 키우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자국 제조업 살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이 자국 업체를 더 노골적으로 밀어주다 보니까 삼성은 스마트폰 공장을 폐쇄했고 LG 냉장고 공장도 문을 닫았고 현대차 공장은 매각을 했고 SK는 일부 사업을 접는 이런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크게 보면 이런 걱정거리도 있습니다.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가 높은 성장의 저물가를 향유할 수 있었던 대전제 중 하나가 중국과 같은 신흥국의 인구 증가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의 인구 절벽 문제와 맞물려서 저성장에 고물가, 인플레 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의 인구 문제는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남의 나라 문제지만 우리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지인, CG : 강경림, 화면출처 : 차이나데일리)
정호선 기자(ho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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