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개된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여가부는 2018년 7월 산하기관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예산 4500만원을 배정하고 위안부 피해자 국문증언집을 영문으로 번역하도록 위임했다. 진흥원은 이에 따라 증언집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4'를 2019년 3월 영문으로 완역했다.
그러나 진흥원은 번역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국문증언집 저작권자에게 번역본의 해외 출판 활용 등에 대한 이용 허락을 받지 않았으며, 여가부 역시 허락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그 결과, 감사가 이뤄진 2021년 4월까지 약 2년 넘게 영문증언집이 해외 출판 등에 활용되지 못한 채 사장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감사원은 번역 사업 추진 시 필요한 사항을 제대로 이행해 국가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여가부와 진흥원에 주의를 당부했다. 또 영문증언집의 해외 출판 등 활용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진흥원은 지난 7월엔 부모에 대한 욕설이 섞인 패륜성 글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진흥원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담당 직원이 개인 계정과 기관 계정을 혼동해 잘못 게시했다"고 해명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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