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주일 대사와 접견 시기도 주목
韓 대선·日 총선 끝난 내년 국면 마련
30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기시다 총재의 취임일에 맞춰 축전을 보낼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 기시다 총재의 선출을 축하하며 “새로 출범하게 될 일본 내각과 한일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재가 취임 후 언제쯤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게될지, 강창일 주일 대사와도 언제 만날지가 일단 관심사다. 강 대사는 일본에 부임한 지 9개월이 다 되도록 총리는 물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기시다 총재가 강 대사의 면담요청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당장 기시다 총재는 2015년 일본군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끈 주역이다. 기시다 총재는 위안부 손해배상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한국은 국가 간 합의와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기시다 총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호소다파와 아소파를 등에 업고 선출된 점도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배경 중 하나다. 현재 자민당 내부 파벌 과반을 차지하는 호소다파와 아소파는 역사수정주의 및 강경노선을 추진해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내년 3월 한국 대선과 오는 11월과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관계개선 국면을 마련할 기회로 내다보고 있다.
기시다 총재는 기본적으로 당 내부에서 아시아·태평양 외교를 강조하는 고치카이 파벌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에 정국 안정을 이루면 관계개선을 꾀할 수 있다.
주일대사를 지낸 신각수 전 외교통상부 차관은 “강제징용 문제로 한일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고 선거 후 정국이 안정된다면 (한일관계 개선에) 운신 폭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한 소식통도 “기시다는 국가간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개인 간 교류와 신뢰를 강조해왔다”며 올해가 아닌 내년 3월 대선 이후 새로 부임할 주일대사의 예방에 기시다 총재가 긍정적으로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문재연 기자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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