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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MZ세대 'Z.E.R.O'에 소비한다… '열정, 음식, 감성,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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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Zest(열정): 가치와 확신있는 곳에 열정 다해
Eat(음식): 밀키트, 가정간편식 인기
Retro(복고): 2000년대 감성 담은 패션
Ostentatiously(허세): 사치품에 플렉스하는 허세 소비
■ 방송: 포항CBS <김유정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최선우 학생


◇ 김유정>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 정보 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최선우 학생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최선우>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최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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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정> 오늘은 <청년들의 제로 경제>에 대해서 이야기 준비했다고요?

◆ 최선우> 네 맞습니다. MZ세대의 소비 행동은 '제로'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이를 중심으로 청년들의 경제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전에 청정수 방송 주제와도 이어지는 부분도 있으니까 더욱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유정> 네. 기대가 되네요. 그러면 이 제로 경제가 정확히 어떤 거예요?

◆ 최선우> '제로 경제'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숫자 0을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그래서 '청년들이 소비를 하지 않는 건가?' 이렇게 오해를 하실 수도 있어요. 사실 제로 경제는 숫자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제로 경제는 열정을 뜻하는 'Zest' Z, 음식을 먹는 'Eat' E, 2000년대 'Retro' 감성 R, 허세를 나타내는 'Ostentatiously' O. 이 네 단어의 앞 철자를 따 제로 경제라고 부르는 거예요.

◇ 김유정> 네 그래서 제로 경제였는데, 그러면 먼저 이 제로 경제의 Z, 제스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세요.

◆ 최선우> 제스트는 열정을 의미합니다. MZ세대의 열정이라… 많이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왜냐면 '워크 라이프 밸런스' 이렇게 워라밸처럼 MZ세대는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일들에는 열정이 없는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MZ세대는 스스로 하는 일이 어떻게 기여되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 하고 더 확실한 비전이나 일에 대한 맥락을 알고 있으면 열정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런 특징은 소비를 통해서도 잘 나타났는데요. 지난 7월에 방송했었던 '청년들의 가치 소비'에 대해서 기억하시나요?

◇ 김유정> 네.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그런 소비 방식이죠?

◆ 최선우> 네 맞습니다. 노인의 권리 보호에 관심을 가진 청년이 있습니다. 이 청년은 상품을 구매할 때, 일정 부분이 독거노인에게 후원이 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비전 혹은 모인 수익금의 기여 방식 등을 청년들이 명확하게 알고 있을 때 그들은 돈과 열정을 쏟아 붓습니다.

그리고 '제비족'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환경 보호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실 거예요. 이에 동참하는 청년들은 환경 보호에 힘쓰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사곤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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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방수천막을 가공해 가방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인기, 프라이탁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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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방수천막을 가공해 가방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인기, 프라이탁 홈페이지 캡처
이렇게 '업사이클링'을 통해 재활용된 제품의 가격은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브랜드 가치에 공감하는 청년들은 열정을 다해 제품을 구매합니다. 이런 열정이 제로 경제의 Z, 제스트입니다.

◇ 김유정> 다음은 이 제로 경제의 두 번째 이트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 최선우> 이트(eat)도 이전 청정수 방송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밀키트와 연관이 되어 있는 내용인데요. 코로나로 인해서 온라인 강의와 재택근무가 확대되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MZ세대에게 배달 음식과 밀키트, 가정 간편식의 소비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바쁘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다 보니 청년들의 대표적인 경제 키워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집밥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엄마가 만들어주신 밥이라는 의미에서 이제는 집에서 음식을 간편하게 만들어 먹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는데요.

오늘날에는 이런 집밥보다 간편하게 조리해서, 조리만 해서 먹을 수 있는 '홈밥'이 인기입니다. SNS를 통해서 가정 간편식, 밀키트, 배달 음식 등을 홈밥으로 소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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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만 해서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인기, 블로그 휴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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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만 해서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인기, 블로그 휴무스
◇ 김유정> 저는 이 '홈밥'보다는 '혼밥'이 더 익숙한데요. 청년들의 음식에 대한 소비. 제로 경제 이트(eat)였는데, 그 다음 R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 주시죠.

◆ 최선우> 제로의 R은 레트로인데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Y2K, 2000년대 감성이 힙한 감성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의 패션, 음악, 문화 등이 MZ세대에게 새로운 레트로 문화로 해석되면서 정말 개성 있고 재미있는 문화가 만들어진 겁니다.

여성들에게는 크롭탑, 나팔바지, 틴트 선글라스 등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고요. 남성들에게는 샤기컷, 울프컷, 브릿지 머리, 체크 셔츠 등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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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감성을 재현한 레트로 패션, 태연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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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감성을 재현한 레트로 패션, 태연 인스타그램 캡처
그 시절 음악들도 다시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TV 드라마인 '응답하라 시리즈'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는 추억의 노래들이 OST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오늘날의 가수들에게 리메이크 되어 불리면서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MZ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주는 레트로 문화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김유정> 정말 요즘은 텔레비전을 틀어보면 CF에서도 레트로가 유행인걸 확실하게 알겠더라고요.

◆ 최선우> 네 맞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광고에서도 MZ세대를 겨냥하면서 레트로 전략을 쓰고 있는데요. 실제 그 당시 사용했던 광고를 오마주하여 만들기도 하고, 'Y2K' 감성을 오늘날의 감성과 조합하여 광고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작업 중이야."라는 멘트를 했었던 휴대전화 광고나 춤을 추며 여러 색의 옷을 갈아입는 광고, 누구나 알 법한 사이다나 초콜릿의 옛날 광고 등이 지금의 인기 아이돌을 모델로 오마주 되어서 MZ세대 청년들에게 어필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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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광고를 오마주하여 만든 휴대전화 광고,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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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광고를 오마주하여 만든 휴대전화 광고,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또한 전자제품 광고에서는 현대 사회의 고급진 느낌을 영상에 담았는데요. 영상미와 더불어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인 'COMEBACK HOME'을 광고 음악으로 사용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컴백홈 노래가 26년 전 노래더라고요.

26년 전 노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음악에 MZ세대들도 열광을 하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9월 23일 기준 유튜브에서 영상 조회수가 2260만 회가 훌쩍 넘네요. 이렇게 청년들의 제로 경제 레트로의 R이였습니다.

◇ 김유정> 이제 그럼 제로 경제의 마지막인 O는 어떤 거죠?

◆ 최선우> 제로의 O는 발음이 어렵습니다. 아스텐테이셔슬리(ostentatiously), 허세입니다. MZ세대를 논할 때 이제는 익숙한 '플렉스'를 빼놓으면 안 되겠죠?

명품이나 전자제품 등 사치품에 큰 돈을 소비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러한 문화는 어마어마한 돈을 사용한 뒤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고 이야기했던 한 래퍼를 시작으로 오늘날 청년들을 대표하는 문화가 되었습니다.

MZ세대의 플렉스는 일명 자린고비 플렉스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요. 청년들은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적잖아요. 그래서 생활용품과 같은 반복 소비에서는 돈을 엄청 아낍니다.

예를 들면 흠집이 나서 저렴한 과일과 채소를 고르고, 매일 쓰는 샴푸와 세제는 대용량을 쓰는 식으로 말이죠. 그렇게 모은 돈을 마음에 드는 제품에 과감히 투자를 하는 것이죠.

◇ 김유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좀 저렴한 과일과 채소를 골라 먹지만 좀 비싼 제품은 크게 돈을 쓰는 건데, 그렇게 돈을 아껴서까지 허세 소비를 하는 이유가 뭡니까?

◆ 최선우> SNS를 통해서 명품이나 고급 차 등 이런 것들을 인증하면서 뭔가 있어 보이게 자신을 나타내는 문화가 허세 소비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가 청년들에게 자기 만족과 스트레스 해소 등 긍정적 영향 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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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나 전자제품 등 사치품에 큰 돈을 소비하는 MZ세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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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나 전자제품 등 사치품에 큰 돈을 소비하는 MZ세대, 연합뉴스
청년들의 허세 소비는 '남들이 가진 명품을 나도 갖고 있다.'를 보여주기 위함도 있지만 동시에 나의 특별한 개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사용됩니다. 또한 자신을 위해 사용되는 플렉스인만큼 통 크게 기부를 플렉스 하는 그런 문화도 MZ세대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청년들의 제로 경제, 마지막 O. 아스텐테이셔슬리(ostentatiously), 허세였습니다.

◇ 김유정> 네. 이렇게 이제 제로 경제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선우 학생도 제로 경제의 경험이 있습니까?

◆ 최선우> 네. 오늘도 제가 제로 경제의 주체임을 알 수 있었는데요. 오전에 강의를 듣고 CBS에 와야 해서 점심으로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왔고요. 이트(eat)죠.

그리고 버스를 타고 오면서 2000년대 레트로 감성 음악을 들으면서 왔습니다. 또 공교롭게 지금 제 패션을 보시면 펑퍼짐한 셔츠와에 통큰 바지 그리고 약간 긴 머리를 하고 있는데, MZ세대의 제로 경제 중 레트로를 잘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 같습니다.

◇ 김유정> 그리고 이렇게 또 직접 와서 녹음을 하는 그 열정. Z가 아닐까 싶은데, 마지막으로 그러면 이 제로 경제에 대해서 좀 요약을 해 주시죠.

◆ 최선우> 제로 경제를 요약하자면 명확한 가치에서 오는 열정적인 소비, 제스트. 바쁜 현대사회 속 빠르고 간편하게 즐기는 음식, 이트. Y2K, 2000년대 감성을 중심으로 떠오르는 레트로 문화. 남다른 취향을 어필하는 허세, 아스텐테이셔슬리가 되겠네요.

◇ 김유정> 청년들의 최신 정보 수다, 청정수. 오늘은 청년들의 제로 경제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동대학교 최선우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선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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