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아비의 죄 깊이 반성” 장제원, 아들 문제 거론한 배현진에 항의 전화

댓글 2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정 쑥대밭” 윤석열 후보 캠프 총괄실장직 자진 사퇴 전날 배 의원에 전화 걸어

세계일보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왼쪽)과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캠프 총괄실장직에서 물러나기 전날 자신의 아들 용준(21·래퍼 노엘)씨 문제를 언급한 같은 당 배현진 최고위원에게 ‘항의 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조선일보는 당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장 의원이 전날 배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아들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결국 두 의원은 ‘말다툼’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배 최고위원은 장 의원의 아들이 각종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에 관해 “최근 우리 당 의원의 자녀가 거듭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다. 집행유예 기간에 또 일탈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오른 경우는 최고위원 한 사람이자 대한민국 청년 한 사람으로서 매우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아닌 가족의 일이라고 회피할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에게 끼친 실망감을 갚기 위해서 진정한 자숙의 자세,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최고위원은 장 의원의 국회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언급하며 “공적책무를 이미 알고 있는 개인의 문제를 당과 당원이 대신해서 덮어줄 수는 없다”고도 말했다.

배 최고위원의 이런 발언에 불만을 품은 장 의원이 직접 그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한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다음날인 28일에는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정이 쑥대밭 됐다”고 납작 엎드렸다.

세계일보

페이스북 갈무리.


그는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로 시작하는 글에서 “눈물로 날을 지새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됐다”고 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는 거취마저 결정할 수 없는 저의 직책에 불면의 밤을 보냈다”면서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부족한 제게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윤 후보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응원하겠다”고도 했다.

장 의원은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면서 “죄를 진 못 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 국민과 저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세계일보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용준(래퍼 노엘)씨. 연합뉴스


장 의원의 아들인 용준씨는 최근 무면허로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를 냈고, 음주 측정을 요구하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앞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에서 누범기간에 다시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앞서도 그는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길거리서 행인과 쌍방폭행, 막말 등 수차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용준씨는 집행유예 같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데 그치면서 비난 여론은 끊이지 않았다. 부친인 장 의원의 국회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앞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아들에 대한 별 언급 없이 정치 활동을 이어온 장 의원은 결국 “아버지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이번 아들과 관련된 사건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